(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에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미 고용지표 악화에 외국인 배당금 지급 시즌 본격화, 북핵 리스크 등으로 달러 매수세가 나타날 수 있다.

주말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오면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기대로 주말동안 달러화가 다소 약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유로-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선 상태다.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2만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전월의 8.3%에서8.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고용 증가 규모가20만명을 밑돈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미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감은 이날 달러화에 상승 압력 쪽으로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외국인 배당금이 지급되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번주에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는 신한금융지주, 케이티, 현대중공업, LG화학 등이다.

이날은 현대중공업이 배당금을 지급한다. 외국인 배당금 규모는 총 배당금 3천40억원에 외국인 비중 19.86%, 달러-원 기준환율 1,130.70원을 적용했을 때 약 5천만달러 남짓이다. 외국인 배당금 지급은 달러화 상승을 이끌지는 않으나 달러화 하단을 지지하는 심리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리스크도 불거지고 있다. 장거리로켓 '광명성 3호' 발사를 앞두고 3차 핵실험 정황도 주목되면서 북한 리스크에 기댄 달러 매수세가 형성될 수 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은 주말에 '성금요일'로 조기 폐장했다. 그러나 미국 고용지표 실망으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 6일(미국시간) 달러-원 1개월물은 1,13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1.70원)보다 1.7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3.50원, 고점은 1,136.50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달러화가 고점을 높이기는 쉽지 않다. 이날은 홍콩, 호주 등이 부활절을 맞아 일부 금융시장 휴장에 돌입하며 유럽 역시 휴장 효과를 받을 전망이다. 역외NDF투자자들의 흐름이 주춤할 수 있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30원대에서 상승 압력을 받겠으나 추격 매수가 약해지며 상승폭이 제한될 전망이다. 미 고용지표 악화와 외국인 배당금 수요, 북핵 리스크 등이 달러 매수 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 상단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물량, 외국인 주식자금 등이 달러화 상승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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