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북한이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의 1∼3단계 추진체와 탑재물 장착을 모두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주 주식시장에 북한 변수까지 더해졌다.

11일 총선, 12일 4월 옵션만기, 13일 금통위에 북한 로켓 발사가 12~13일로 예상돼 주식시장이 파괴력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전문가들은 과거 북한 리스크 사례를 들어 이번에도 주식시장이 제한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핵실험으로 이어지면 출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주식시장은 이번 로켓 발사와 비슷한 미사일 발사보다는 핵실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1∼3단계 추진체는 물론이고 추진체 위에 올릴 탑재물까지 장착했으며 이르면 9일부터 연료 주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연료 주입에 2∼3일 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는 12∼13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북한은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하기 위한 준비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1일 당 대표자회의 김정은 당 총비서 추대, 13일 최고인민회의 국방위원장 추대, 15일 태양절 행상 및 강성대국 선포식 등 많은 정치일정 속에서 광명성 3호 발사는 북한의 세를 과시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과거 패턴을 보면 북한이 미사일 발사실험을 한 이후 UN의 제재조치가 따랐으며 이에 대해 북한은 핵실험으로 대응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준비한다는 보도가 있는데, 북한의 과거 행태를 살펴보면 가능성을 낮게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금융시장의 복원은 단기간에 빠르게 진행됐다"며 "북한 이벤트가 발생했던 시점을 기준으로 단기, 중기 주가 등락, 외환시장 반응, CDS 가산금리 움직임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북한 이벤트 발생일을 기준으로 평균적으로 D+1일에는 1.2% 하락했지만, D+5일까지 1.5% 상승하면서 주가의 빠른 복원력을 보였다.

특히 반복된 이벤트여서 `학습효과'에 따라 주가의 충격은 과거에 비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2006년 북한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이벤트 당일 주가는 각각 -1.2%, -2.4% 하락했으나, 2009년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당시에는 1.1% 상승 및 -2.1% 하락으로 변동폭이 축소됐다.

이 팀장은 "금융시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보다 핵실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미사일 발사 당일의 경우 코스피는 1.2% 하락, 1.1%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핵실험의 경우에는 2.4%, 2.1% 하락하면서 좀 더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광명성 3호 발사의 경우 이미 예정돼 있던 사실과 다름이 없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문제는 발사 이후 일본, 중국, 미국 및 UN의 제재강도와 이에 대한 북한의 돌발 대응의 불확실성이다.

이 팀장은 "2006년 대비 2009년 미, 일, 중국의 대북제재가 약화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력사용 등을 감안한 극단적인 제재조치는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최악의 대응은 3차 핵실험이며, 이미 가능성이 제기돼 금융시장이 인지하고 있는 만큼 당일 2% 내외의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ksy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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