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하루 앞두고 하락했다.

장기 국채가격은 입찰 결과 수요가 평균 수준을 나타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 강세에도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상승했다.

미국의 지난 2월 채용공고(Job openings)는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월 채용공고는 전월 497만명보다 늘어난 513만명으로 집계됐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내년 하반기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면 안 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좀 더 견고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 내년 하반기까지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과 의회 등 주요 건물들에서 동시다발 정전이 발생했다는 소식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일었다.

미 국토안보부는 전력 공급업체들과 이번 정전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은 테러나 다른 범죄행위 때문에 이번 정전이 발생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주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에 115억유로 어치의 국채를 사들여 3월에 총 474억달러 어치의 유로존 국채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금액으로는 커버드본드와 자산담보채권(ABS)을 매입했다.

ECB는 지난달 9일부터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을 부양하기 위해 최소한 2016년 9월까지 총 1조유로 규모의 자산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하루 앞두고 하락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5.43포인트(0.03%) 하락한 17,875.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보다 4.29포인트(0.21%) 내린 2,076.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08포인트(0.14%) 하락한 4,910.23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내내 상승세를 보이던 지수는 장 막판 하락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시장을 크게 움직일만한 경제 지표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다소 방어적이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음날 오후 FOMC 의사록 공개가 예정돼 있어, 의사록이 공개되기 전까지 포트폴리오를 크게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어닝시즌을 앞둔 것도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알코아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 시장은 당분간 기업 실적 발표에 따라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6개월 동안 달러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기업 실적은 다소 악화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 강세와 함께 진행된 유가 하락은 에너지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채용공고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줄이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0.27% 상승한 14.78을 나타냈다.

◇ 채권시장

미국의 장기 국채가격은 입찰 결과 수요가 평균 수준을 나타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7bp 낮아진 연 1.890%를 보였다.

물가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3.5bp 밀린 2.520%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1bp 상승한 1.324%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3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물량압박이 가중된 데다 뉴욕증시가 인수합병(M&A) 등에 힘입어 상승함에 따라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입찰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 속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하루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국채가격이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여기에 지난 2월 미채용공고가 513만명을 기록해 14년 만에 최대를 나타냈다는 노동부의 발표 역시 국채가격의 움직임을 제한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고용지표 하나만으로 고용시장이 취약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추가적인 고용 약화 등이 확인되기 전까지 고용시장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재무부는 오후 1시(미 동부시간)에 24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가 평균 수준을 보임에 따라 국채가격이 큰 변화를 나타내지 않았다.

낙찰금리는 연 0.865%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3.25배로 지난 10차례 평균인 3.28배를 소폭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9.4%로 지난 평균인 39.5%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1.1%였다.

오후 들어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과 의회 등 주요 건물들에서 동시다발 정전이 발생했다는 소식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일어 국채가격이 반등했다.

이후 전날의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뉴욕증시가 장중 강세를 접고 반락함에 따라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보다는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저유가와 달러화 강세, 낮은 임금상승률은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 상황에서는 물가가 Fed의 인플레 목표치 2%에 근접할 수 없다면서 특히 달러화가 약세를 접고 상승세를 재개하는 모습을 이어간다면 Fed가 조기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스페인이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아일랜드, 오스트리아에 이어 '단기국채수익률 마이너스(-) 클럽'에 진입했다.

스페인 재무부는 이날 7억2천500만유로(미화 7억9천600만달러) 어치의 6개월 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낙찰금리가 -0.002%를 나타냈다. 또 12개월짜리 국채의 낙찰금리는 0.0006%였다.

스페인은 2012년 6월에 만기가 비슷한 국채를 3.237%에 매각했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0.2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53엔보다 0.75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1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22달러보다 0.0108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0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56엔보다 0.48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부활절 연휴를 마친 유럽계 거래자들이 복귀함에 따라 거래량 증가 속에 유로화와 엔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3월 고용이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는 등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했으나 혹한의 겨울 날씨와 서부 항만 폐쇄에 따른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려 달러화 강세가 재개된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일부의 우려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3월에 600억유로 어치의 자산매입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소식 역시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후 시장은 다음날 발표될 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를 적극 사들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의사록이 올해 금리 인상을 재확인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전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1분기 성장률 둔화는 날씨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럽거래자들이 복귀함에 따라 유동성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환율 역시 정상화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유럽 거래자들은 부활절 연휴에 이미 지난 3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소화하고 이날 거래에 나섰기 때문에 달러화가 급락 이전 수준의 레벨을 회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화는 지난 3일 고용지표 발표 이후 달러화에 1.5% 정도 상승했으나 이날 1%가량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한때 120.44엔까지 올라 지난 3월1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날 시장은 뉴욕증시와 국채수익률 상승에 주목했다"면서 "높은 수익률은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를, 뉴욕증시 장중 강세는 달러화의 대 엔화 상승을 각각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바클레이즈는 이날 미 국채수익률 상승을 이유로 유로화의 대 달러화 목표치를 1.0710달러로 설정한다면서 이 선이 무너지면 유로화가 연중 최저치인 1.0460달러까지 밀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은행은 또 달러화가 엔화에 저항선인 120.40엔을 돌파한다면 7년 만에 최고치인 122.05엔으로 목표치를 변경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미국 달러화 강세에도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4달러(3.5%) 높아진 53.98달러에 마쳤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4년 12월30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개장 초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을 대규모로 매입하는 양적완화(QE) 정잭을 지속하는 반면 연방준비제도(Fed)는 올 하반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상존해 유로화에 상승했다.

유가는 또 이란 관계자들이 핵협상 진전에 따라 중국에 원유 수출을 늘리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다는 소식과 골드만삭스의 저유가 지속 전망 등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후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에 주목하며 반등을 시도했다.

자료제공업체 젠스케이프는 지난 4월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16만9천배럴 증가한 데 그쳤다고 전날 밝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다음날 오전에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EIA는 지난 3월2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생산이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었다.

여기에 EIA가 이날 발간한 월간 보고서에서 미국의 오는 6-9월 산유량이 유가 하락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것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EIA는 지난 3월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 평균 933만배럴을 나타내 1973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4월과 5월에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 937만배럴을 기록하며 정점을 보인 뒤 9월까지 904만배럴로 줄어들 것이라면서 4분기에는 산유량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올해 원유 소비가 하루 평균 1천936만배럴을 나타내 지난해의 1천903만배럴을 웃돌 것이라고 부연했다. 내년에는 1천945만배럴로 예측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거래자들은 미국의 재고가 감소하고 있다는 신호를 포착하고 싶어한다면서 미국의 산유량과 재고량이 동시에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원유시장은 유가 급상승에 대해 우려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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