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LG유플러스가 약 1년만에 다시 오버행(물량부담) 우려에 휩싸였다. 일단 주가 반응은 작년과 달리 나쁘지 않다.

9일 오전 9시30분 LG유플러스는 전 주말보다 20원(0.31%) 오른 6천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가 26포인트 가량 조정받는 것에 비하면 주가는 선전하는 셈이다.

한전의 지분 매각 발표로 LG유플러스에 오버행 이슈가 부각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6일 한전이 보유한 LG유플러스 주식 3천841만주(7.46%)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위탁, 매각키로 했다. 전 거래일 종가 기준으로 2천460억원이다.

6월까지 매각준비를 마치고 7월부터 매각공고를 내는 등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물량은 한전이 2000년 통신사업을 분리해 파워콤을 설립한 후, 2003년 LG데이콤에 파워콤 경영권을 넘기면서도 지분을 전량 매각하지 않아 보유한 지분이다. 취득 원가는 주당 8천490원, 총액은 3천260억원 규모다. 아직은 손실 상태다.

LG유플러스의 한전 지분 매각 이슈는 작년 5월에도 부각된 적이 있다. 주가는 조정을 받았으나 이후 `V'자 반등을 했다.

LG유플러스는 한전이 보유한 3천840만주 외에, 2010년 합병 당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보유하게 된 자사주도 2012년 말까지 처분해야 한다. 자사주는 8천230만주로 지분 15.99%에 해당된다.

LG유플러스는 2010년 9월13일 자사주 3천950만주를 기초자산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이 중 3월29일 3천540만주를 기초로한 교환사채의 조기 상환이 이뤄져 410만주(0.8%)만을 기초로한 교환사채가 남아있다. 교환권 권리 행사 기간은 2012년 9월 22일까지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전보유 물량이 커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될 가능성 높고 할인폭이 클 경우 단기 차익실현 매도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전이 LG유플러스 3천840만주를 장내에서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약 11거래일이 걸린다.

전 거래일 기준 LG유플러스의 60일 평균 거래량은 348만주로 전체 주식수의 약 0.68%(유통주식수의 1.47%) 정도다.

김 연구원은 "자사주 물량은 일부를 외국인 장기 투자자에게 넘기고 나머지는 소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보유지분 매각은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 따라 이미 잠재적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었다"며 "작년에도 이미 이와 관련한 오버행 이슈를 겪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전의 LG유플러스 지분 취득단가가 8천490원이라는 점에서 단기간내 무리한 헐값 매각 가능성은 낮다"며 "LG유플러스의 합병 자사주(15.99%) 매각 시한 역시 연말이라는 점에서 해외 전략적 투자자 유치, 자사주 일부 소각 계획 등과 맞물려 한전 지분 또한 전략적인 매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ksy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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