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코스피가 대내외 악재에 수급 부담이 가중되며 2,0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장을 마쳤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95포인트(1.57%) 내린 1,997.08을 기록했다.

미국 쪽에서 들려온 고용지표 부진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예정 소식이 이날 국내 주식시장을 위축시켰다.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651억원과 776억원을 내다팔았다.

여기에 프로그램 매매에서 베이시스 악화에 따른 차익거래 물량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추가 낙폭을 키웠다.

차익거래는 1천364억원을 순매도 했고 비차익거래도 1천46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적으로 2천828억원 순매도 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업종이 4.17% 급락했다. 건설업종과 종이ㆍ목재업종이 각각 3.87%와 3.79% 씩 크게 하락했다. 기계업종과 증권업종도 3% 이상 내렸다.

음식료품업종만 0.95% 상승폭을 지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1.13% 내렸다. 하이닉스[000660]와 현대중공업[009540]은 각각 4.10%와 3.19% 급락했다. 현대차[005380]는 1.51% 올랐으나 기아차[000270]와 현대모비스[012330]가 모두 0.13%와 2.88% 내렸다.

LG화학[051910]도 2.23%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큰 폭의 조정이 일시적 조정에 그칠 뿐 장기적으로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했고 유럽 국가의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스페인 우려가 부각된 점이 증시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도 "북한 리스크와 마찬가지로 이들 이슈가 증시를 계속해서 조정 국면으로 끌고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팀장은 "이번주 옵션만기가 예정돼 있어 오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온 점은 물량을 털고 간다는 차원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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