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다음주 본격화될 어닝시즌에 주목하며 2주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

국채가격은 수입물가가 하락한 데다 전날의 하락에 따른 매수세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 국채수익률 하락으로 엔화에 약세를 나타냈으나 유로화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QE)에 따른 유럽과 미국의 수익률 차이 부각으로 상승했다.

유가는 이란발 지정학적 불확실성 상존과 미국의 주간 유정채굴장비수 지속 감소로 상승했다.

미국 3월 수입물가는 0.3%(계절 조정치)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이날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프랑스 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S&P는 또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BBB`로 확인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한단계 강등하고, 외환 채무 재조정 상황이 디폴트에 가깝다며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다음주 본격화되는 어닝시즌을 기다리는 가운데 주간 기준 2주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

1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98.92포인트(0.55%) 상승한 18,057.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10.88포인트(0.52%) 오른 2,102.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21.41포인트(0.43%) 상승한 4,995.9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주간 기준 1.1%, S&P 500지수는 1.2% 상승했다.

이날 지수는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다우지수는 4월 들어 처음으로 18,000선을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10개 섹터가 모두 상승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금융부문 구조조정 소식에 9%대로 급등하며 지난 201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거래량 또한 1억주 이상을 기록해 2013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실적을 발표했지만, 공식적인 어닝시즌은 다음주 JP모간 채이스와 인텔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위원들의 의견은 여전히 엇갈렸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내년 하반기까지 금리 인상을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여름 Fed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3.90% 하락한 12.58을 나타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수입물가가 하락한 데다 전날의 하락에 따른 매수세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10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6bp 내린 연 1.948%를 기록했다.

이번 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9bp가량 올랐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1.8bp 낮아진 2.583%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3bp 하락한 1.398%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전날의 하락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이날은 특히 미국 국채수익률이 독일과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 국채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는 데 따른 매수세가 눈에 띄었다.

이날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1bp 하락한 0.160%를, 동일 만기 일본 국채수익률 역시 2.1bp 빠진 0.339%를 각각 기록했다. 영국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오른 1.609%를 보였다.

여기에 수입물가가 하락하며 Fed의 오는 6월 금리인상 전망을 완화한 것도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수익을 찾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계속 국채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국채가격 변동성이 수개월 동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이 혹독한 겨울 날씨 등으로 소프트 패치를 보였으나 향후 수개월 동안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회복할 것으로 Fed 고위관계자들이 밝혔다면서 이에 따라 국채가격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는 14일(화) 나올 3월 소매판매 결과 등 수개월 동안 공개될 경제지표가 향후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케 할 것 같다고 전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국채수익률 하락으로 엔화에 약세를 나타냈으나 유로화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QE)에 따른 유럽과 미국의 수익률 차이 부각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0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0.2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0.58엔보다 0.38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04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659달러보다 0.0055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47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53엔보다 1.06엔이나 밀렸다.

달러화는 개장 초 미 국채수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엔화에 내림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달러화가 엔화에 120엔대를 유지한 것은 미 국채수익률이 동일 만기 일본 국채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달러화가 120엔대를 유지하려면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나타내야 한다"면서 "수익률 상승은 미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기록해야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일본은행(BOJ)이 올해 연말 이전에 추가 양적완화에 나선다면 달러화의 대 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다른 시장관계자는 "엔화 약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세력들이 있어 달러화의 대 엔화 상승은 완만하게 진행될 듯하다"고 강조했다.

유로화는 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지속에 따른 통화정책 차별화 극대화로 달러화에 지난 3월17일 이후 최저치인 1.0567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실망스러운 지표가 나와 달러화에 201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파운드당 1.46달러 아래로 하락하기도 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2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인 0.3% 증가를 밑돈 것이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4629달러를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713달러보다 0.0084달러 떨어졌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란발 지정학적 불확실성 상존과 미국의 주간 유정채굴장비수 지속 감소로 상승했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5센트(1.7%) 오른 51.6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주말을 앞둔 데 따른 한산한 거래 속에 이란 핵협상이 잠정 타결됐으나 향후 최종 합의 성사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돼 상승했다.

이후 좁은 폭에서 움직이던 유가는 미국의 주간 유정채굴장비수가 나온 이후 상승폭을 늘렸다.

원유관련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는 4월11일로 끝난 주간의 미 유정채굴장비수가 42개 줄어든 760개를 나타내 18주 연속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또 천연가스 채굴장비수는 3개 증가한 225개를, 여타 종류의 채굴장비수는 1개 감소한 3개를 각각 보였다.

이에 따라 원유와 천연가스 등 총 채굴장비수는 40개 줄어든 988개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란 핵협상 최종 합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미국의 채굴장비수 지속 감소가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굴장비수 감소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채굴장비감소 결과가 유가의 큰 폭 상승을 견인하는 데 실패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여기에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이지리아의 원유재고 역시 최고치를 나타내 전세계 공급 과잉이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함에 따라 유가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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