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 안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알려진 위르겐 슈타크 ECB 집행이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로존 부채 위기를 경감시키기 위해 나서는 것을 경고했다.

23일(유럽시간) 슈타크 이사는 독일 신문 디벨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말해서 이 자금을 사용하길 원하는 국가가 유로존 이외 다른 국가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정상회담에서 EU가 2천억유로를 IMF에 대출해주고 나서 이 자금을 유로존 부채 위기를 해결하는 데 활용한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슈타크 이사는 "이는 유럽에서 직접적인 통화차입을 금지하는 것을 우회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통화차입이란 중앙은행이 나서 정부의 자금을 조달해 주는 것을 말한다.

분데스방크도 EU의 IMF 재원 확충에 반대하는 이유로 EU가 통화차입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슈타크는 유럽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보다 IMF를 연관시키면서 문제를 국제적인 기관의 시각에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IMF가 엄격한 조건을 달지 않고 대출 할당액을 늘림으로써 최종 대부자가 되려고 한다고 우려했다.

슈타크 이사는 ECB 이사회를 떠나기로 한 자신의 결정과 관련해 이 결정은 한가지 사안 때문은 아니라고 말했으나, ECB의 국채 매입 재개는 극한으로 치닫는 '한계점'이라고 비판했다.

슈타크 이사는 ECB의 국채 매입에 반대해 사임을 결정했다는 추측을 낳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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