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대규모로 팔아 치우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증시 상승을 견인한 외국인의 현물 주식 매수 강도가 약해진 가운데, 비차익거래도 매도 우위로 돌아서고 있어 펀드 환매로 `팔자' 일색인 투신에 대항할 수급 지원군이 약해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4일 연속 지수선물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1만3천600계약에 이른다.

지난 3일 1만계약을 사들인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졌다.

외국인의 선물 매매는 향후 전망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나흘간 미결제약정이 6천500계약 줄면서, 청산이 활발했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시장 베이시스 하락세는 지속돼 1.36포인트까지 내려왔다. 지난 4일 2.09포인트에서 가파른 하락세다.

4.11 총선으로 휴장한 뒤 바로 있을 4월 옵션만기에 합성선물을 이용하기 보다는 현, 선물 차익거래를 통한 청산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상태가 됐다. 프로그램 물량 주의보가 내려졌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일 주가약세, 원화약세, 채권강세가 나타났다"며 "코스피200이 20일 이동평균선인 265를 하향 이탈하면 단기 매도 신호로, 가격 조정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특히 외국인이 고위험 자산에서 저위험 자산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게 눈에 띈다"며 "실제 나흘간 지수선물은 1만3천계약 순매도했지만, 전일 채권선물은 1만1천계약 대규모 순매수했다"고 설명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아직은 순매수를 보이지만, 대규모 선물 매도를 볼 때 순매도로 돌아설 수 있다"며 "지난해 5월 이후 장기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해온 비차익거래가 3월 이후 매도 우위로 돌아서고 있는 점도 주의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ksy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