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제한적 수준의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

여전히 강세 요인이 우세하지만, 최근 국고채 금리의 단기 하락폭이 크다는 인식이 작용해 되돌림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임계치에 거의 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28일 이후로 3만5천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전날에만 1만1천계약 이상을 사들였다. 기존의 매도포지션 청산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선물 매수 강도가 점차 약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 강도가 세지고 있어 부담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5개월 여만에 처음으로 400억원가량의 원화채권을 순매도했다. 전날에는 1천6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국고채 금리가 하락 기조를 이어가자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美 QE3 여부가 추가강세 관건 = 전날 국고채 금리는 미 국채금리의 급락에 영향을 받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날에만 4bp 하락하며 마지노선으로 인식됐던 3.50%에서 마감했다.

표면적으로는 미국 고용지표의 부진이 금리 급락으로 이어졌으나 그 이면에는 3차 양적 완화(QE3)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용지표가 악화로 양적완화가 단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그러나 양적 완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은 충분한 수준에서 이뤄졌고 세계 신용지표들도 그리스 사태 당시와 비교해 양호한 수준으로 개선됐다. 최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들을 두고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하기도 어렵다.

당분간 QE3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에 따라 금리 방향성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QE3에 대한 낙관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반등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美 주가 고용지표 뒷북 반영…금리 추가하락 =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 발표된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감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0.55포인트(1.00%) 하락한 12,929.5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밀려 지난 1월 31일 이후 최장 거래일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지난 주말 발표된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의 예상을 밑돈 여파로 다소 큰 폭으로 밀렸다.

지난 6일 뉴욕증시가 성금요일을 맞아 하루 휴장함에 따라 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하루 늦게 반영됐다.

고용지표 실망감에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하락한 것으로 나와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유럽 대부분 증시는 부활절 연휴로 휴장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2bp 내린 연 2.051%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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