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하면서 향후 은행주의 반등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초 이후 60% 넘는 급등세를 나타낸 증권주와 달리 은행주는 시장 수익률을 밑돌면서 금융주 내 확연한 성과차이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업종/종목 기간분석(화면번호 3230)에 따르면 연초 이후 증권주는 63.21% 상승하며 업종지수중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천300억원 넘게 증권주를 팔았지만, 기관이 6천억원, 투신이 1천억원 넘게 사들이며 큰 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개별 종목으로는 SK증권와 유안타증권 우선주가 145% 넘게 오르며 증권주 중 가장 큰 수익률을 기록했다. KTB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SK증권이 110~130% 수준의 상승폭을 보였고, 동부증권과 골든브릿지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등도 80% 안팎으로 올랐다.

반면 은행주는 같은 기간 0.99%의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증권주를 포함하는 개념의 금융주도 6.25% 수준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10.67%의 성과를 낸 것과 비교하면 시장 수익률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개별 종목으로는 제주은행이 53% 오르며 선전했지만,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4%와 2% 수준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고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19%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은행주가 10% 넘는 급등세를 나타내며 변화가 감지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대표적 소외주인 은행주의 반등이 본격화 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감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은행주 반등의 재료는 시장 수급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같은 금융주 내 은행과 증권 간 수익률 차이가 극대화 된 것은 섹터 간 페어 트레이딩(pair trading) 때문일 수 있다"며 "일부 은행이 금융위기 수준에서 거래되는 등 외국인이 주도하는 순환매가 은행주 상승을 가로막는 가장 큰 수급적 이유"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은행주 반등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소외주의 반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지수가 2,100 돌파를 앞두면서 중소형주 중심으로 상승하던 장에 변화가 감지됐다"며 "이제 주도주의 패권을 대형주가 가져가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소형주 관점에서 증권주는 오랜시간 소외됐던 상승하기 쉬운 종목"이라며 "대형주 강세장이 온다면 이제는 실적 견고한 은행주 강세장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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