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IGS에서 독일.프랑스로 자금이동



(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유로존 붕괴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유로존 재정취약국 5개국인 일명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 은행의 예금인출 조짐이 나타났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IBT)는 9일(현지시간) 옌스 노르디빅 뉴욕 소재 노무라증권 외환담당 연구원을 인용, PIIGS 국가에서 예금인출 사태가 시작되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보도했다.

BIS(국제결제은행)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 예금이 PIIGS 국가들로부터 유출돼 프랑스나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BIS가 제시한 지난해 말 PIIGS 국가 예금인출>



노르디빅 연구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PIIGS 국가에서 예금인출 사태가 이미 벌어지기 시작했다"며 "이에 대해 아무도 모를 것으로 생각해 모르는 척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이 붕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국가들이 긴축정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17개국 유로존 회원국들의 정상들이 재정통합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붕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유로존 붕괴 우려가 독일 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일시적으로 높일 순 있지만, 결국 독일 금융권에도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이 같은 가정이 현실화되면 달러화 표시 자산이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로화를 매도하고 일본 엔화, 멕시코 페소, 노르웨이 크로네 등을 매입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최근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로존이 해체되는 것이 현재와 같은 상황을 이어가는 것보다 낫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유로존 해체를 미룰수록 감당해야 하는 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질서 있는 출구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유로존 해체가 쉽지는 않겠지만 결국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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