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그리스 우려 속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일부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가운데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이 금리인상 의도를 재확인했음에도 그리스 우려 부각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와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데 따른 조심스러운 거래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냄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이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예멘발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와 미국의 산유량 감소 전망 상존으로 올랐다.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2천명 늘어난 29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8만1천명을 상회한 것이다.

3월 주택착공실적(계절 조정치)은 전월 수정치인 연율 90만8천채보다 2.0% 늘어난 92만6천채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104만채를 예상했다.

4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는 전월 5.0에서 7.5로 상승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분기 경기 지표가 약화된 것은 첫 번째 금리 인상 시기를 더욱 불확실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려면 경기 지표가 좀 더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올해 미국의 1분기 경기가 나빴지만, 회복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그리스 구제금융의 전제 조건인 정부 개혁안에 대한 논의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이날 밝혔다. 유로그룹은 다음 주(24일) 그리스 개혁안 통과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국제채권단과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 협상이 이달 말까지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치프라스는 채권단과 노동 부문과 연금, 부가가치세율 인상, 민영화 등 4개 부문에 이견이 있다면서도 "합의할 것임을 여전히 단호하게 낙관한다"고 주장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일부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가운데 하락했다. 지수는 장중 유가 상승에 따라 동반 상승 전환했지만, 강세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6.84포인트(0.04%) 하락한 18,015.7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1.64포인트(0.08%) 내린 2,104.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3.23포인트(0.06%) 하락한 5,007.7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경제 지표 부진 소식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전환했다. 유가가 상승하며 에너지 관련 기업 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수는 경제 지표 부진에 더 강한 영향을 받으며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연은 제조업지수는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실업보험청구자수와 주택착공실적은 실망스러운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발언도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일부는 경기가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1분기 경기가 악화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분기 28억4천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39.9% 증가한 수치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 지수는 전일보다 1.87% 하락한 12.60을 나타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이 금리인상 의도를 재확인했음에도 그리스 우려 부각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와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거래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과 거의 같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같은 연 1.88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6bp 빠진 1.300%를 나타냈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3.5bp 상승한 2.576%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 증폭으로 상승했다. 그렉시트 가능성이 점증함에 따라 안전자산인 독일과 미국 국채 매수세가 강화됐다. 반면 재정취약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국채 매도세가 증가했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0bp 하락한 0.088%를 나타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10년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은 5.3bp 상승한 1.323%를, 동일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도 10.8bp나 높아진 1.350%를 각각 기록했다.

이후 미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채가격은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이 CNBC에 출연해 임금상승 압력이 매일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를 포착하고 있고 미 경제가 올해 1분기의 소프트패치에서 벗어나 강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혀 반락했다.

오후 들어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10년만기 국채가격이 보합권을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의 경제지표 부진에도 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상존해 있어 투자자들이 국채를 공격적으로 매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주 국채가격 상승은 Fed의 조기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면서 피셔 부의장이 밝힌 대로 임금이 상승 신호를 나타낸다면 Fed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빠르면 오는 9월 첫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특히 다음날 3월 CPI가 발표되는 것이 이날의 적극적 포지션 조정을 어렵게 했다면서 그러나 그리스 우려가 점증한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50% 수준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냄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9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13엔보다 0.14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76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685달러보다 0.0076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0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30엔보다 0.79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그리스발 불확실성 증폭에도 미 경제지표가 실망스런 모습을 나타내 개장 초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리스와 국제채권단 모두 '벼랑 끝 전술'로 맞섬에 따라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을 논의할 오는 24일 협상이 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이번 협상의 시한인 오는 30일에 극적으로 타결될 수 있는 데다 그리스 정부가 이달 중 상환할 부채는 없기 때문에 타결실패로 분할 지원금 72억유로를 받지 못한다 해도 국제통화기금(IMF) 부채를 갚아야 하는 5월에나 '질서있는 디폴트'를 맞게 된다.

이후 달러화는 필라델피아 제조업 활동이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엔화에 반등했고 유로화에 낙폭을 축소했다.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이 CNBC에 출연해 임금 상승 압력이 매일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를 포착하고 있고 미 경제가 올해 1분기의 소프트패치에서 벗어나 강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혀 달러화가 엔화에 강세 지지를 받기도 했다.

오후 들어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나온 뒤 달러화가 엔화에 하락했고 유로화에도 낙폭을 확대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려면 경기 지표가 좀 더 개선돼야 한다면서 달러 강세가 경제에 부정적일 것이며 금리인상을 늦추게 될 수있다고 주장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경기 지표가 허락된다면 6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으나 경제지표에 의존한 통화정책에 단행될 것임을 강조했다.

로레타는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가 1분기 경기 부진을 딛고 개선될 것으로 나타난다면 비교적 빨리 금리를 올리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경제지표는 미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상실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가 반등다운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까지 달러화가 확실한 추세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이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예멘발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와 미국의 산유량 감소 전망 상존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2센트(0.6%) 높아진 56.7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6영업일 연속 상승했으며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23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 OPEC 산유국들의 산유량 감소에도 지난 3월 OPEC의 산유량이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돼 개장 초 유가가 하락했다.

OPEC는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OPEC산 원유 수요가 미국과 여타 비OPEC국들의 감산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큰데 힘입어 하루 8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지난 3월 OPEC의 산유량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의 높은 생산량과 리비아 생산량 일부 회복 등으로 하루 81만배럴 증가했다고 OPEC는 추산했다.

그러나 예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됨에 따라 유가가 반등했다.

전 알카에다 반군으로 구성된 알카에다 예멘지부가 예멘의 주요 남부 원유수출항을 장악했다는 소식으로 원유선물 매입세가 급증했다.

이 항구는 하루 평균 12만-13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는 하드라마우트(Hadramout) 지역의 주요 허브 중 하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산유량 감소가 시작됨에 따라 유가 강세 전망에 힘이 실렸다면서 미국의 4주 평균 산유량이 감소했으며 이는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전세계 공급 과잉 해소 시기는 미국의 산유량 감소 속도에 달려 있다면서 지난 3주 동안 미국의 생산 규모가 2차례나 감소한 데다 휴가철 드라이빙시즌에 대비한 미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 증가가 주간 원유재고를 축소하게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산유량이 감소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해도 OPEC의 산유량이 3월에 이어 이달에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유가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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