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코스닥 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시가총액 10조원을 육박하면서 코스닥 지수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일 698.31을 기록하며 7년4개월래 최고치로 마감했다.

올해 초 500선 중반에 머물렀던 지수는 중소형주 강세장과 시장 유동성에 힘입어 4개월 새 20% 가까이 뛰어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급등이 코스닥 지수 대세 상승의 불씨였다고 분석한다.

지난 14일 셀트리온은 9만1천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기록한 시가총액은 9조9천769억원.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LG전자와 삼성물산을 넘어섰다.

A 투자자문사 대표는 "사실상 셀트리온의 상승과 코스닥 지수 강세는 오름세를 같이 한다"며 "셀트리온의 코스닥 지수 기여도는 그만큼 엄청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연초 이후 셀트리온이 끌어올린 코스닥 지수만 20포인트 가까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거래대금의 두세 배를 웃도는 거래대금을 기록하는 코스닥 기업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연초 이후 130%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베스트증권이 10만원의 최고치 목표주가를 제시했지만, 대부분 증권사가 내다보는 목표주가는 5만원 중반에서 8만원 중반 수준이다.

B 자산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증권사 목표주가를 넘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낸다"며 "코스닥 시장에서 상징성이 있는 기업인만큼 만약 주가가 순식간에 내려앉는다면 이는 코스닥 시장 추락으로 연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내다봤다.

이에 시장은 코스닥 시장 차기 주도주에 눈을 돌리는 형국이다.

그간 코스닥 시장 업종 간 대표주로 선전했던 중소형주가 추가 상승에 나설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연합인포맥스 업종/종목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린 섹터는 종이ㆍ목재와 섬유ㆍ의류, 제약, 기술성장기업, 유통 등이다.

이중 산성앨엔에스와 인트론바이오, 메디포스트, 아이티센, 랩지노믹스, 아스트, 위노바, 에머슨퍼시픽 등은 올해 들어서만 100%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기업의 규모 상 코스닥 기업은 쉽게 급등할 수 있지만, 최근 꾸준한 실적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기업 중 제2의 셀트리온이 될 수 있는 기업도 많다"며 "국내 중소형주 펀드 붐이 불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발굴이 많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코스닥 대장주가 코스피 상장사와 시가총액을 겨룰 수 있는 지금, 코스닥지수 800 돌파도 가능한만큼 이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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