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급락하며 마감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내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 단기물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17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3bp 하락한 1.691%에, 10년물은 4.5bp 내린 2.112%에 각각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 거래일보다 11틱 상승한 109.58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선물사와 외국인이 각각 2천344계약, 1천875계약 순매수했지만, 은행권이 5천697계약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7만5천916계약으로 집계됐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46틱 급등한 125.93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1천725계약 순매수했다.

◇ 시장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최경환 부총리의 발언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지표에 따라 박스권 하단을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이번 주초부터 한국은행의 구두개입성 발언으로 시장의 매수세가 위축됐는데 최경환 부총리의 발언으로 불안 심리가 상당히 많이 해소됐다"며 "지표가 부진하면 국고 3년물을 1.6%대 초반으로 낮추자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서 말하는 부양책은 추가경정예산이 유력할 수 있는 만큼 금리인하도 패키지로 나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최경환 부총리의 발언이 나오고 시장이 강세 분위기로 바뀌면서 미매각 주택저당증권(MBS)도 순조롭게 소화되는 모습이었다"며 "마찰적인 수급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에 지표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변동성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3년 지표물인 14-6호를 기준으로 전날보다 0.5bp 하락한 1.715%에 출발했다. 간밤 미국채 금리가 혼조세를 보이며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확인되며 강세 시도를 진행했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과 같은 1.889%를 기록했다.

이후 횡보하던 국고채 금리는 최경환 부총리가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 보도 이후 하락했다. 그는 상반기에 지난해 동원한 확장적 거시경제 정책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효과를 지켜보고 필요하면 올해 하반기에 추가 부양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매수세는 이후 꾸준히 몰렸고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까지 겹치면서 강세 폭이 커졌다. 그간의 장기물 약세분을 되돌리면서 기간별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했다(커브 플래트닝).

국채선물 역시 장단기 구간에서 모두 상승 마감했다. KTB와 LKTB의 장중 고점은 각각 109.59, 126.05를 기록했다. KTB의 미결제약정은 전날보다 2천189계약 감소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3bp 하락한 1.691%에, 5년물은 4.1bp 내린 1.799%에 고시됐다. 10년물은 4.5bp 하락한 2.112%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4.7bp 내린 2.304%를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4.7bp 낮아진 2.384%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 1.9bp 내린 1.677%를 나타냈다. 1년물은 2.2bp 하락한 1.676%, 2년물은 2.8bp 떨어진 1.683%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3.2bp 하락한 1.944%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3.3bp 내린 7.843%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날과 같은 1.80%, CP 91일물은 보합인 1.87%에 고시됐다.

jh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