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한 데 따라 1,08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5.20원 하락한 1,083.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주간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18엔대로 소폭 하락하면서 달러화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2,140선 위에 안착하는 등 이날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 넘게 급등하는 등 상승세를 강화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도 2천8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1,080원대 초반 저점 인식에 따른 결제 수요와 당국 개입 경계감 등으로 지지력을 보였지만, 오후 장에서 주식 관련 달러 매도 물량 유입과 롱포지션 청산 등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도 가세하면서 달러화는 1,085원선 아래로 밀려났다.

◇20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78원에서 1,087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이날 발표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가 호조를 보이지 않는다면 달러화의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주식 매수세의 지속 등을 감안할 때 딸러화가 1,070원대로 저점을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신흥국 통화가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고, 달러-엔 하락으로 역외의 롱처분도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가 강세로 반전되지 않는다면 달러화도 1,070원대로 진입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 매수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고 있는 데다 증시 호조를 바탕으로 리얼머니 중심의 역외 달러 매도 움직임도 감지된다"며 "달러 강세가 제한적이라고 볼 때 원화의 절상 압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장초반 달러 매수 유인이 유지되고 있지만, 주식 물량 등으로 오후장에서 되밀리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며 "미국의 CPI가 상승 반전되지 않는다면 하락세가 유효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미국 지표 부진으로 역외 환율이 하락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4.40원 내린 1,084.5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결제 수요와 당국 개입 경계감 등으로 낙폭을 줄인 이후 횡보했다.

달러화는 하지만 오후 장에서 주식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고, 역외도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재차 낙폭을 확대했다. 은행권 롱처분도 가세하면서 달러화는 1,085원선 아래로 되밀려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083.40원에 저점을, 1,086.9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85.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4억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17% 오른 2,143.50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2천8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85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9.00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10.67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72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59원 내린 1위안당 175.11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5.58원에 고점을, 175.00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83억5천1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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