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닥터 둠(Dr. Doom)' 마크 파버는 그리스가 현재 파산한 상태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룸,붐앤둠 리포트의 에디터인 파버는 17일(미국시간) CNBC방송의 '스쿼크 박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현재 채권단은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을 검토한 뒤 구제금융 분할금 72억유로의 지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파버는 "그리스의 재정이 구제 불능 상태"라며 "그리스가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10% 성장을 해도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리스는 파산 상태로 현실에 직면해야 한다"며 "결국엔 디폴트를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파버는 "디폴트가 현실화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럽 은행들이 그리스에 빌려준 대출과 사들인 국채 때문에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며 "부채를 상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리스를 침공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리스는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럽,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미국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 등이 그리스와 가까운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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