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에도 뉴욕·유럽증시 하락과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17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8/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7bp 하락한 연 1.86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6/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5.7bp 빠진 2.519%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5bp 오른 1.305%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소비자물가가 나온 뒤 하락압력을 받았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됐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3월 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1.8% 각각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독일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하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미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질이 지속돼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물가 우려와 그리스발 우려에 따른 유럽증시 약세로 2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이 매도세를 완화함에 따라 국채가격이 소폭 반등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3월 소비자물가가 강한 인플레 압력이 있음을 나타낸 것은 아니라면서 그러나 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임을 확인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물가가 Fed 목표치를 향해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이에 따라 오는 28-29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어느 때보다 이슈로 부각됐다고 부연했다.

이후 4월 소비자태도지수가 호조를 보였으나 국채가격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4월 소비자태도지수는 전월의 93.0에서 95.9로 상승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3.5를 웃돈 것이다.

DZ뱅크는 독일 국채수익률이 올 연말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기 이전에 수개월 동안 추가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은행은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이 마이너스(-) 0.1%까지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한때 0.051%까지 밀려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뒤 전날보다 0.6bp 떨어진 0.080%를 나타냈다.

오후 들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약세를 보임에 따라 국채가격이 보합권을 벗어나며 힘차게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근원 소비자물가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낮은 인플레가 국채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던 거래자들이 포지션 조정을 자제해 장중 내내 거래가 매우 한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과 미국 성장률 둔화 우려와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 전망 상존으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수주 안에 1.75% 수준까지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의 단말기가 전 세계적으로 마비됨에 따라 유럽채권 거래자들은 유럽시장의 거래가 정점에 도달하는 시간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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