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지난해 말 SK텔레콤의 새 수장 자리에 오른 이후 줄곧 신성장 동력 발굴을 강조해 왔던 장동현 사장이 기업간 거래(B2B) 유통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이며 승부수를 던졌다.

시장 점유율이 50% 미만으로 하락하는 등 무선통신시장에서 부침을 겪고 있는 SK텔레콤이 B2B 플랫폼 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 1일부터 글로벌 기업들이 정보통신기술(ICT) 장비 등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마켓 '스마트 인터딜'을 오픈했다. 이 곳에서는 ICT 장비를 비롯해 중고 스마트폰, 각종 소프트웨어도 거래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스마트 인터딜을 운영하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업 37포인트와 'B-TF'란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올해 초부터 사전 마케팅을 실시해 거래에 참여할 만한 구매자와 판매자를 다수 확보한 상태다.

B-TF 관계자는 "거래 규모가 큰 B2B 시장만을 위한 마켓 플레이스를 플랫폼으로 제공해줄 수 있다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의 범위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수출입업 및 수출입 중개 대행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당시에는 ICT 전문 B2B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구축하고 있다고 발표했을 뿐 스마트 인터딜이란 구체적인 브랜드 명은 밝히지 않았다.

스마트 인터딜은 장동현 사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출시된 플랫폼 서비스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 사장은 지난해 12월 CEO로 선임된 직후 조직개편을 통해 플랫폼 총괄을 겸임하며 정체된 무선통신시장을 극복하기 위한 새 먹거리로 플랫폼 사업을 지목했다.

다음 달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개방형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모비우스' 역시 SK텔레콤이 기대하고 있는 서비스다.

모비우스는 SK텔레콤과 전자부품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IoT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앱)이 작동하도록 하는 일종의 운영체제(OS)라고 할 수 있다.

모비우스가 상용화되면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IoT 기기나 앱을 개발하는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들은 손쉽게 IoT 관련 서비스·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내부에서도 플랫폼 전문가인 장 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며 "올해 새롭게 선보인 플랫폼 사업의 성과는 장 사장의 경영능력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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