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지난해는 부동산 투자업계에서 전문운용사들이 빛을 발한 한해였다.

2일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설립된 부동산 전문자산운용업체 이지스자산운용(구 PS자산운용)이 1조3천44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딜을 성사시켜 이 부분 국내 1위에 올랐다.

건설교통부 차관과 한국주택공사 사장, 해외건설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김대영 대표가 오랜기간 만들어낸 인적 네트워크로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국내 연금기금의 투자를 주로 이끌어냈다.

이지스는 지난 8월 홈플러스 영등포점과 금천점 등 4개 매장을 2천500억원으로 조성한 펀드와 대출로 6천325억원에 인수했다. 교직원공제회(1천억원)와 군인공제회(500억원), 과학기술인공제회(300억원) 등이 참여했다. 연평균 예상 배당 수익률은 8.6%에 달한다.

지난달 국민연금을 주요투자자로 SK텔레콤의 남산그린빌딩과 구로사옥을 3천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그외 이지스는 올해 영국 런던 오피스 빌딩(2천538억원), 명동 눈 스퀘어 (2천500억), 동일빌딩(2천억원)등의 거래를 주관했다.

이어 하나다올자산운용과 베스타스자산운용,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등 부동산 전문 운용사들이 올해 투자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나다올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투자자로 참여한 펀드(580억원)를 중심으로 1천400억원의 동양증권 사옥을 인수하고, 강남구 수서동 빌딩도 1천820억원에 사들였다. 그 외 다동센터빌딩을 560억원에 양산 밀가루공장 등 CJ그룹 자산을 1천500여억원에 매입했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1천390억원을 투입한 교직원공제회를 주요투자자로 삼아 5천10억원의 프라임급 중학동 오피스를 인수했다. CBRE운용은 행정공제회의 투자를 받아 3천억원대 런던 템즈코트 빌딩을 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업계는 운용사의 전문성이 중요한데다 인적 내크워크 기반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며 "올해는 그러한 특성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올해 주목할 만한 부동산 딜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5천400억원에 사들인 브라질 상파울루 호샤바라타워((Rochavera Corporate Towers)건과 신한BNP파리바가 매입한 회현동 '스테이트타워 남산'(3천570억원) 등이 있다.

올해 법률자문을 담당한 로펌 중에서는 김앤장과 세종이 각각 24건 3조4천900억원과 19건 3조2천500억원으로 돋보인 활약을 펼쳤다. 김앤장은 국민연금이 사들인 눈스퀘어 빌딩(2천500억원)을, 세종은 교직원공제회가 산 중학동 오피스(5천억원)를 대표적으로 자문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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