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위험회피 심리가 불거지며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환시가 총선으로 휴장하는 동안 스페인, 이탈리아 국채금리 급등으로 금융시장이 한바탕 요동을 쳤다. 이날 달러화는 장초반부터 1,140원대로 레벨을 높인 후 외환당국의 눈치를 보는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스페인,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는 급등세를 나타낸 후 소폭 하락한 상태다. 브느와 꾀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가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하면서 금리가 소폭 하락했다.

꾀레 이사는 11일(파리시간) 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ECB는 국채매입프로그램(SMP)이라는 개입 방안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쓰이지 않았지만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5.695%에서 5.541%로 하락했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5.992%에서 5.876%로 낮아졌다.

뉴욕증시도 급락세가 다소 누그러진 양상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한때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나 전일에는89.46포인트(0.70%) 오른 12,805.39로 마감됐다.

이날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과 외환당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우선 총선으로 서울환시가 휴장하는 동안 NDF환율은 한때 1,150원대를 터치했다. 1개월물 스왑포인트를 고려하면 1,140원대 후반에서 거래된 수준이나 일단 1,150원선이 가시권에 들어온 셈이다.

전일 달러-원 1개월물은 1,14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지난 10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9.60원)보다 3.3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45.00원, 고점은 1,147.00원에서 거래됐다.

역외NDF환율이 상승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이날 달러화도 1,140원대로 레벨을 높인 후 외환당국의 눈치를 볼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가자들은 총선 이후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고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환당국이 1,140원대에서 추가 상승에 손놓고 있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개장초 1,14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높인 후 차츰 당국 개입 경계심을 의식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상승폭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으나 장초반부터 레벨이 높아지면 추격 매수가 주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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