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채권시장은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 확산으로 강세 마인드가 유지되겠지만,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이를 상충해 뚜렷한 방향성 없는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다가오면서 매수 심리도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국채선물 매수에도 현물시장에서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아 시장 방향성은 제한적 강세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유럽 우려 vs QE3 기대감 축소 = 스페인발 유로존 우려가 확산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13.66포인트(1.65%) 급락해 올해 들어 최대 낙폭과 하락률을 기록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위기 국가들의 국채금리가 상승해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

미국 채권금리도 추가 하락해 한때 2.0%선을 깨고 내려갔다.

간밤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유로존에 대한 불안 심리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로존 우려는 이날 국내 채권시장에서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유로존 우려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는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보통(modest)'의 속도에서 '완만한(moderate)' 속도의 확장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최근의 부진한 경기지표에도 경기둔화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완만하게나마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기존의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오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때 논의 자료로 활용된다.

4월 FOMC 역시 3월과 유사한 톤이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3차 양적완화(QE3)가 단행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미국의 경기확장 지속 평가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심리 약화는 국내 채권시장에 유럽 변수 이상의 영향력을 가져올 수 있다.

▲美 주가 반등 성공…금리는 6일 만에 상승 =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가 전날 월가의 예측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 따른 어닝시즌 기대감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9.46포인트(0.70%) 오른 12,805.39로 마쳤다.

지수는 전날 알코아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것과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상승했다.

알코아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9천400만달러(주당 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감소했지만, 월가의 예상치 주당 4센트를 훨씬 웃돎에 따라 순조로운 어닝시즌의 출발을 알렸다.

유럽에서는 브느와 꾀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가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함에 따라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5.695%였던 데서 5.541%로 내렸고, 스페인의10년물 국채금리는 5.992%에서 5.876%로 낮아졌다.

오후 장에 발표된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최근 몇 주 사이에 보통에서 완만한 속도의 확장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하락한 데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여 6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5bp 오른 연 2.037%를 기록했다.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