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예상치 못한 중국의 경기 부양 조치에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시장을 움직일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중국발 부양책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미 국채수익률이 여타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상존해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폭 둔화 전망 등으로 상승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지급준비율을 19.5%에서 18.5%로 1%포인트 낮췄다. 이는 2개월만에 나온 추가 완화 조치로 2008년 이후 최대 인하폭이다.

전날의 지준율 인하에 이어 인민은행은 320억달러를 중국개발은행(CDB)에, 300억달러를 수출입은행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현지 경제매체 차이신(Caixin)이 이날 보도했다.

UBS는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보다 국책 은행에 자금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 더 강력한 부양 패키지"라며 "중국 정부가 인프라와 공공재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초의 성장률 둔화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경제 전망 역시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또 언제 경제가 정상화될지 알 수 없으나 올해 안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적절한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비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이 그렉시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그렉시트가 발생하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예상치 못한 중국의 경기 부양 조치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08.63포인트(1.17%) 급등한 18,034.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보다 19.22포인트(0.92%) 상승한 2,100.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62.79포인트(1.27%) 오른 4,994.6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중국 지급준비율 인하 이슈로 급등 출발했다. 장중 내내 중국발 호재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일 은행 예금에 대한 지준율을 19.5%에서 18.5%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지급준비율을 50bp 인하한 후 2개월여만의 조치로, 2008년 이후 최대 인하폭이다.

또 인민은행은 중국개발은행(CDB)과 수출입은행에 총 620억달러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현지 경제 매체가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발표에도 주목했다. 금융권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도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모건스탠리는 전분기 주당순이익이 85센트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78센트를 뛰어넘었다. 매출도 99억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선트러스트 은행은 전분기 주당순이익 78센트를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보다 6센트 높은 수준이다.

그리스 부채 협상 문제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비토르 콘스탄치오 유럽중앙은행 부총재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그렉시트'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 가운데 그리스 정부는 그리스 공공기관 자금을 중앙은행으로 이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그리스의 현금 보유고가 곧 바닥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콘스탄치오 부총재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일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리스 디폴트가 곧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4.25% 하락한 13.3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시장을 움직일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중국발 부양책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7/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4bp 오른 연 1.88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0/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4.6p 상승한 2.564%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5bp 높아진 1.319%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개장 초부터 하락압력을 받았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개장 초 200포인트 이상 올랐다.

그러나 그리스발 디폴트 우려가 상존해 국채가격 낙폭이 극도로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 역시 국채 매도세를 약화했다.

이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ECB 고위관계자들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그렉시트는 없을 것임을 확인해 그리스발 우려가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 18일(토) 기자회견에서 부채와 관련해 유로존에서 퇴출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발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돼 국채가격이 상승했다면서 이날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와 그렉시트라는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어 국채가격이 하락했다고 풀이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국채수익률이 여타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상존해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17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8.90엔보다 0.27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738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807달러보다 0.0069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97엔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8.50엔보다 0.53엔 떨어졌다.

미국발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 상존으로 유로화가 엔화와 달러화에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뉴욕증시가 다소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데다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함에 따라 엔화에 유럽시장에서의 약보합 국면에서 벗어나며 반등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달러화가 119엔 위에서 머무르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반면 118엔 중반에서는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하락폭도 제한적인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화의 상승 시도가 점차 버거워진다는 느낌"이라면서 "따라서 이번 주에 118엔 중반대로 내려앉는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 18일(토) 기자회견에서 부채와 관련해 유로존에서 퇴출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밝혀 달러화와 엔화에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국채수익률이 유로존이나 일본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운드화는 정치적 불확실성 상존으로 달러화에 하락했다.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총선에서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단독으로 의회 과반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907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4964달러보다 0.0057달러 떨어졌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수석 외환전략가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달러화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도 호주중앙은행 총재의 금리관련 발언으로 달러화에 호주 달러당 0.7724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0.7782달러보다 0.0058달러 떨어졌다.

글렌 스티븐스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고려는 여전히 선택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폭 둔화 전망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4센트(1.2%) 높아진 56.3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전히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를 생산하는 데다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미국의 채굴장비수 지속 감소에 따른 공급 과잉 해소 전망이 부각돼 유가가 반등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4월에 하루 평균 1천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우디의 역대 최대 생산량에 근접한 수치이다.

달러화는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수익률이 상승함에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사우디 내무부는 수도 리야드의 상업시설과 최대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 관련 시설물을 겨냥한 테러가 벌어질 수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군과 경찰에 전달, 경계를 강화했다.

사우디 주도의 수니파 아랍국 동맹군이 이날 오후 예멘 수도 사나 부근의 시아파 반군 무기고를 대규모로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의 주간 유정채굴장비수가 19주 연속 감소했다는 베이커휴즈의 지난 주말 발표 역시 미 산유량 감소 전망에 힘을 실었다.

자료제공업체 젠스케이프가 지난주 미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35만배럴 가량 증가한 데 그친 것으로 집계했다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월10일로 끝난 주간에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120만배럴 증가했다고 지난 주 밝혔다.

세계 2위의 원유 수요국인 중국의 경기 부양책 역시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여타 머니매니저들은 지난 4월14일로 끝난 주간에 원유선물 롱포지션을 26만3천578계약으로 늘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채굴장비수가 감소하는 등 미국발 공급우위는 해소되는 모습이라면서 이제는 지난 3월 전월 대비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움직임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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