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기업실적과 주택판매 지표 등의 호조로 올랐다.

국채가격은 미 주택지표 호조와 독일 국채 매도세, 뉴욕증시 강세로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는 지난 3월 주택지표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올 후반 금리인상 전망이 재부각돼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유로화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상존해,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

뉴욕 유가는 주간 휘발유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여 하락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 기존 주택판매가 6.1% 증가한 연율 519만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08만채를 상회한 것이며 18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카콜라는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이 48센트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코카콜라의 이러한 실적이 달러 강세에 따른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다국적 기업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판단했다.

독일 국채 등에 대한 매도세는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 이전보다 작아진 데다 ECB의 대규모 양적완화(QE) 이후 초과매입 상태로 진입했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때문이라고 풀이됐다.

그리스와 관련해서는, 대부분 전문가들은 23일과 24일 회동에서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오는 5월11일 유로그룹 회의에서는 긍정적 결론이 도출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 4월17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530만배럴 늘어난 4억8천900만배럴로 집계돼 8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80만배럴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실적과 주택판매 지표 호조에 상승했다.

2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88.68포인트(0.49%) 상승한 18,038.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보다 10.67포인트(0.51%) 오른 2,107.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07포인트(0.42%) 높은 5,035.1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코카콜라와 보잉 등의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 힘입어 상승세로 장을 출발했다. 나스닥 지수는 2000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5,048.62에 바짝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달러 강세에 따른 실적 타격 우려도 다소 완화된 분위기다.

보잉은 전분기 주당순이익이 1.97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1.81달러를 상회했다.

맥도날드는 내부 구조조정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전분기 이익이 감소하며 1.01달러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가는 앞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에 3%대로 상승했다.

중국이 오는 6월부터 카드 시장을 외국 업체에도 개방키로 하면서 비자와 마스터카드 주가도 급등했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이날 마이너스 금리 적용 기관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4.08% 하락한 12.7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주택지표 호조와 독일 국채 매도세, 뉴욕증시 강세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22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0/32포인트 내렸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7.0bp 오른 연 1.981%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9/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7.9bp 상승한 2.662%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4bp 높아진 1.396%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3월 미 주택지표 발표를 앞두고 독일과 영국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접고 반락함에 따라 동반 하락했다.

브느와 꾀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이날 그리스와 채권단 간 협상에 불확실성이 존재해 그리스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금융시스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그리스 은행이 지급능력과 담보가 있는 한 ECB가 계속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우존스는 ECB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스 은행에 적용하는 긴급유동성지원(ELA) 규모를 15억유로 상향한 755억유로로 확대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3bp 높아진 0.167%를,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14.8bp 급등한 1.740%를 각각 나타냈다. 영국 국채수익률은 하루 상승폭으로 2013년 8월 이후 최대를, 독일 수익률은 3개월 만에 최대를 각각 경신했다.

미 주택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임에 따라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주택지표 호조가 이익실현 매물 출회를 부추겼다"면서 "그러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지난 수주 동안의 거래범위인 1.8-2.0%를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리스 우려가 상존한 데다 미국의 물가와 노동시장이 조기 금리인상을 견인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국채수익률이 2%를 넘어설 이유는 없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개장 초 혼조세를 나타내던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것도 국채가격 낙폭 축소 시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우려가 다소 완화된 모습인 데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고 미 주택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기록해 국채 매도세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1분기 경제지표 약화가 혹독한 겨울 날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림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수개월 안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 역시 국채가격 하락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독일과 일본 등 주요국들의 국채수익률보다 미국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국채 매도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작다고 이들은 전했다.

또 Fed의 올해 금리인상 전망으로 달러화가 작년 하반기부터 강세를 지속했으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 국채에 대한 매력도를 높인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지난 3월 주택지표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후반 금리인상 전망이 재부각돼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9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67엔보다 0.24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725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737달러보다 0.0012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60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46엔보다 0.14엔 올랐다.

달러화는 주택지표 발표 전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으나 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임에 따라 엔화에는 상승폭을 확대했고 유로화에도 반등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혹독한 겨울에 따른 경기 둔화가 마무리됨에 따라 미 경제지표가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이다"면서 "기존 주택판매 결과가 이를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달 내내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아주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면서 "따라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을 견인할 정도의 지표들이 추가로 나와야 달러화가 기존의 박스권 움직임을 이탈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유로화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상존해 달러화가 상승 모멘텀을 상실한 모습임에도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국제채권단과 협상 난항으로 재정의 현금 고갈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 그리스 정부는 4월분 연금과 공무원 임금 지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이날 밝혔다.

디미트리스 마르다스 재무차관은 이날 오전에는 4월분 연금과 공무원 임금을 오는 27일 지급하기 위해서는 현금이 4억유로가 부족하다고 밝혔으나 오후에는 "지급할 수 있다"며 번복했다.

마르다스 차관은 임금과 연금 지급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면서 "정부의 목표는 5월 중에 예상치 못한 수요까지 충당하기 위해 25억유로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다음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동할 예정이며 24일에는 유로그룹이 회동해 그리스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브느와 꾀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이날 유로존은 그리스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리스 역시 유로존을 머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달러화는 스위스중앙은행(SNB)이 마이너스 금리 적용 기관을 확대했다고 밝혀 스위스프랑화에 상승했다.

달러화는 프랑화에 달러당 0.9716프랑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0.9550프랑보다 0.0166프랑이나 올랐다.

SNB는 기관이 1천만프랑이 넘는 자금을 예치하는 경우 0.7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며 이 규정은 앞으로 연방 고용인을 위한 연금펀드와 은행 소유의 연금 펀드에 적용된다고 전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주간 휘발유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여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5센트(0.8%) 낮아진 56.16달러에 마쳤다.

전날 정규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550만배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73만8천배럴 늘어난 6천220만배럴를 보여 2004년 4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주간 휘발유 재고는 210만배럴 감소한 2억2천570만배럴로 집계돼 올해 들어 최저치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8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정제유 재고는 39만5천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11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1.1%포인트 하락한 91.2%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5%포인트 늘어났을 것으로 내다봤다.

휘발유 재고 감소 규모 예상치 상회와 함께 전날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공습작전 종료를 선언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수 시간 만에 예멘 일부 지역에서 공습과 지상전을 재개했다는 보도가 나와 WTI 가격 낙폭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거래자들이 원유 선물에 대한 롱이나 숏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취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락과 상승 재료가 혼재돼 있어 일방향적 포지션 조정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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