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기자 =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하더라도 코스피나 환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이날 `북한발 안보충격과 주가변동'이라는 보고서에서 "광명성이 발사되더라도 환율이나 주가가 거의 반응하지 않거나 소폭 급등, 급락하고 나서 빠르면 1~2일 길어도 5일 이내에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이번 광명성 발사를 군사적 목적보다 국내 축포용(김정은 체제 공식화)과 대미 협상용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데다, 6자회담 재개에 기대감도 잔존하고 있어 안보 불안심리가 일정 정도 완충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연구소는 "국내 금융시장은 이미 북한 리스크가 내재된 상태라 기존 수준의 도발이라면, 반복된다해도 주식시장에 큰 불안을 유발할 가능성이 낮다"며 "남북한 모두 파국적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합리적 기대'와 도발, 대화 반복에 따른 `학습효과'가 작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에 강한 외부충격이 오더라도 국내 투자자의 과잉 반응과 외국인 투자자의 과잉 반응이 동시에 작동하는 상황만 없으면 주가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칠 것이며,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도발 수위가 기대 수준을 넘어서거나, 북한 내부 불안정으로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발생할 경우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으며, 우리나라 신용등급이나 실물경제에도 실질적 영향을 끼칠 소지가 다분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북한의 도발에도 경제와 금융시장이 안정되려면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북한 도발 이후 정부가 투명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통해 국민이나 언론의 과잉대응을 자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주가변동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주요 투자자나 외신과의 소통채널 관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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