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사상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지표 부진에도 예상보다 양호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돌파하는 저력을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중국과 유럽, 미국의 제조업 활동 실망감과 미 주택판매 부진으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국발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예멘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로 올랐다.

미국 상무부는 3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1.4% 감소한 연율 48만1천채(계절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0만4천채를 밑돈 것이며 2013년 7월 이후 최대 감소율을 보인 것이다.

미 노동부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천명 늘어난 29만5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28만8천명이었다.

마르키트는 4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전월의 55.7에서 54.2로 하락해 3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유럽의 제조업 지표도 부진했다.

HSBC는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전월 최종치 49.6에서 49.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 만에 최저치다.

중국 제조업 활동 결과는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결정을 정당화한 것으로 풀이됐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는 4월 유로존의 제조업 PMI 예비치가 51.9로 전월의 52.2에서 0.3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52.6을 하회한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예상보다 양호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돌파하는 저력을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0.42포인트(0.11%) 상승한 18,058.6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4.97포인트(0.24%) 오른 2,112.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20.89포인트(0.41%) 상승한 5,056.0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소폭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전환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2000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15년 만에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구글과 애플 등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무서운 성장세를 나타내며 증시 환경을 변화시켰다고 진단했다.

증시는 어닝시즌을 맞아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강세를 보였다. 당초 달러 강세로 기업들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다소 완화된 셈이다.

애플은 애플와치 출시를 앞둔 가운데 상승세를 보이며 장 초반 나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IBM은 최근 발표한 매출이 12%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에 3% 가까운 강세를 기록했다.

AT&T는 전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이날 주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캐터필러도 순이익과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전분기 주당 순이익은 1.86달러를 기록했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81% 하락한 12.4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과 유럽, 미국의 제조업 활동 실망감과 미 주택판매 부진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7/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3bp 하락한 연 1.95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5/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0.8bp 떨어진 2.654%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0bp 내린 1.367%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유럽과 중국 제조업 활동에 대한 실망감으로 상승했다.

중국과 유로존 제조업 활동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가 재부각됐다.

이후 미국의 주택지표와 주간 고용지표 등이 예상보다 부진함에 따라 국채 매입세가 강화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미국발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달러화 강세에 따른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 악화 전망이 증폭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비둘기파적 성명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부연했다.

그리스 우려 완화로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오른 0.168%를 나타냈다. 반면 영국 동일 만기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1bp 하락한 1.719%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영국과 독일 국채 매도세로 미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주 반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면서 이는 그리스가 채권단과 타협할 것이라는 우려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4월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금리를 동결하기 어려웠다는 의사를 밝힌 사실이 알려진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날 큰 움직임을 보인 국채시장은 이날 유동성 부족에 시달렸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국채시장 재진입을 꺼렸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많은 투자자가 전날 대규모 매도 이후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며 누구도 현 시점에서 대규모 포지션 조정에 나서려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D&F만캐피털의 톰 디 갈로마는 전날의 매도세가 외국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 유입을 견인했다며 아시아 투자자들이 이날 국채가격 상승을 주도했다고 풀이했다.

그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 근처로 상승하면 외국인들의 매입세가 강화된다고 전했다.

CRT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주에 36억달러 어치의 장단기 해외 국채를 매입해 부활절 주간보다 배나 더 사들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국발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5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91엔보다 0.33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24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725달러보다 0.0099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43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60엔보다 0.83엔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6% 하락한 86.71까지 밀려 지난 4월 3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WSJ 달러지수는 지난 3월13일 1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뒤 경제지표 부진으로 5%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완화돼 엔화와 달러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이후 미국발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달러 매도세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둠에 따라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지기도 했다.

신규 주택판매 발표 뒤 달러화는 유로화에 낙폭을 확대했고 엔화에 반락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미 제조업 활동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는 수출 수요 감소에 따른 생산ㆍ신규 수주 약화와 달러화 강세에 따른 유럽발 수요 부진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오후 들어 달러화는 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더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전세계 외환전략부문의 헤드는 그리스 문제가 잘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유로화 강세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회동이 예정돼 있어 그리스에 대한 낙관적 분위기가 조성됐다.

챈들러 헤드는 달러화의 상승과 하락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4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온 이후에나 달러화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예멘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8달러(2.8%) 오른 57.74달러에 마쳐 작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돼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국발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 유로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후에도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공습을 지속했다.

예멘은 작은 산유국이지만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가 예멘 사태와 직접 연계돼 있어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수급 불안정 우려를 부추겼다.

이달 들어 유가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전세계 수요 증가 신호 포착, 미국의 산유량 감소 전망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세계 원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원유시장의 움직임에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전세계 수요가 매우 느리게 증가하고 있어 급격한 추가 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자동차용 연료유 소비 증가가 부진하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내년에나 전세계 원유시장 수급이 균형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이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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