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시공능력순위 57위의 중견 건설사 우림건설의 출자전환이 사실상 무산됐다.

12일 국민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6천2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안을 담고 있는 '우림건설 채무 재조정 및 유동성 지원 방안'이 국민은행(23.4%)과 산업은행(6.9%)의 반대로 통과가 불가능해졌다. 이 안건은 채권단 75%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국민은행은 우림건설의 출자전환을 반대하는 서면을 우리은행 측에 제시했다. 산업은행도 이날 오후 반대의견을 우리은행에 제출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반대의견을 확정해 오늘 오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 채권단도 출자전환에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3.7%의 지분을 갖고 있는 농협과 4.7%의 외환은행도 부정적인 입장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도 채권단 은행 대부분이 출자전환에 긍정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이번 서면결의가 무산될 것으로 확실시되면서 우림건설은 법정관리 또는 파산절차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미 채권단이 2009년과 작년에 각각 584억원과 382억원의 자금을 지원했지만, 기업 경영상황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출자전환이 이뤄질 수 있게 심영섭 우림건설 회장 등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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