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공급 과잉 우려에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이번 주 나온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는 지난 3월 내구재수주실적 세목이 실망스럽다는 분위기로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예멘발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미국발 공급과잉 우려로 하락했다.

이날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위한 유럽 재무장관 회의는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그리스의 개혁안 등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더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1.45포인트(0.12%) 상승한 18,080.14에 거래를 마쳤다.

S&P 지수는 전일보다 4.76포인트(0.23%) 상승한 2,117.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36.02포인트(0.71%) 오른 5,092.08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번 주 3.3% 급등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각각 1.8%와 1.4% 올랐다.

S&P 지수는 지난 3월 초 기록한 최고치를 뛰어넘었고, 나스닥 지수는 전일 사상 최고치 돌파에 이어 다시 한번 기록을 경신하는 저력을 나타냈다.

이날 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했지만 장중 일제히 강세로 돌아서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장중 10% 넘게 급등하며 블루칩 상승을 이끌었다. 이 회사는 1분기 이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닷컴은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음에도 14% 급등세를 보였다.

스타벅스의 주가는 분기 매출이 18% 증가했다고 밝히며 4%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3월 내구재수주실적은 4%(계절 조정치) 증가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9% 증가를 대폭 웃돈 것이다.

이날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위한 유럽 재무장관 회의는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그리스의 개혁안 등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더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오는 5월 11일 열리는 회의에서 그리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무리 늦어도 6월은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판단이다.

이날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52% 하락한 12.2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이번 주 나온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4/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9bp 빠진 연 1.909%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7/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4.2bp 밀린 2.612%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1bp 낮아진 1.316%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독일 국채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하락압력을 받았다. 독일 국채수익률은 독일의 경제지표가 호조로 떨어졌다.

독일 뮌헨 소재 Ifo 경제연구소는 4월 독일의 기업환경지수(BCI)가 전월의 107.9에서 108.6으로 집계돼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108.4를 상회한 것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독일 국채가격 하락으로 미 국채수익률이 동반 하락했으나 낙폭이 제한됐다"면서 "이는 미 국채수익률이 독일 등 주요국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아시아발 매입세가 강하기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그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 근처로 상승할 때마다 일본 등 아시아 투자자들의 매입세가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후 국채가격은 미국의 내구재수주실적이 헤드라인과 달리 세목이 부정적 모습을 나타내 반등했다.

미 상무부는 3월 내구재수주실적이 4%(계절 조정치)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9% 증가를 대폭 웃돈 것이다.

반면 항공기와 군사용 물품을 제외한 3월 핵심 자본재 수주실적은 0.5% 감소해 7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내구재수주실적이 나온 뒤 도이체방크는 비 국방자본재수주 결과 약화를 이유로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7%에서 0.7%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은행은 그러나 이번 분기에는 성장률이 강한 반등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1분기 미국의 GDP 결과는 오는 29일(수) 발표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2%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거래자들은 다음 주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4월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결과 발표를 앞두고 공격적 포지션 조정을 자제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3월 핵심 자본재 수주가 실망스러웠던 데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와 신규 주택판매, 제조업 PMI 등이 일제히 부정적이었다면서 이에 따른 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 약화가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6영업일 연속 1.8-2.0%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이는 FOMC 성명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28-29일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어 매우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면서 29일 공개될 FOMC 성명에 따라 국채가격 움직임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Fed가 오는 6월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할 것으로 예측한 시장참가자가 있다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은 Fed가 4월 FOMC 성명에서 6월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명쾌히 밝히지 않을 것이라면서 Fed는 계속 정책 유연성을 확보하고자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지난 3월 내구재수주실적 세목이 실망스럽다는 분위기로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9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58엔보다 0.62엔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72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824달러보다 0.0048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34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43엔보다 0.09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독일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에 한때 4월 초 이후 최고치인 1.0900달러까지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독일 뮌헨 소재 Ifo 경제연구소는 4월 독일의 기업환경지수(BCI)가 전월의 107.9에서 108.6으로 집계돼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08.4를 상회한 것이다.

이후 그리스 부채 협상이 이날 결론을 내지 못함에 따라 유로화가 달러화에 약보합권으로 내려앉기도 했다. 오는 5월11일 차기 유로그룹 회의에서 재협의하기로 결정됐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그리스와 채권단의 견해차가 여전히 크다면서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그리스 정부가 개혁안을 승인받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CIBC월드마켓츠의 제레미 스트레치 외환전략부문 헤드는 "그리스 문제가 다음 달 차기 유로그룹 회동 전까지 해결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면서 "따라서 그리스의 유동성 문제가 계속 부각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반면 크레디트스위스(CS)는 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것처럼 그리스가 금융 위험에 빠질 일은 없을 것이라며 7월까지 추가 지원 없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스 우려 상존에도 미국의 3월 내구재수주실적이 헤드라인과 달리 세부 항목이 부정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유로화의 대 달러화 낙폭이 제한됐다.

달러화는 엔화에 한때 119.01엔까지 밀렸다.

미 상무부는 3월 내구재수주실적이 4%(계절 조정치)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9% 증가를 대폭 웃돈 것이다.

반면 항공기와 군사용 물품을 제외한 3월 핵심 자본재 수주실적은 0.5% 감소해 7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후반에 연방기금(FF) 금리를 인상한다 해도 향후 12-18개월 동안 0.50%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리지 못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어 지난달부터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최근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통화정책 정상화 지연 우려로 달러 롱포지션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예멘발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미국발 공급과잉 우려 상존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9센트(1%) 낮아진 57.15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2.5% 상승했다.

유가는 개장 초부터 공급과잉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그러나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약세를 나타낸 데다 예멘발 지정학적 불안정 지속에 따른 수급 불균형 우려로 낙폭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계속 증가한다면 WTI 가격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물 인도지점인 미국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최대 저장 규모의 88%에 도달했음에도 재고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월17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530만배럴 늘어난 4억8천900만배럴로 집계돼 1930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또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 역시 6천220만배럴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커싱지역의 최대 저장용량은 7천80만배럴이라고 EIA는 전했다.

한편, 미국의 주간 채굴장비수 감소는 유가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배이커휴즈는 4월24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31개 줄어든 703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0월 기록한 최고 수준인 약 1천600개를 대폭 밑돈 것이며 20주 연속 감소한 것이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을 포함한 총 주간 채굴장비수는 22개 줄어든 932개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채굴장비수가 계속 감소했으나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세를 지속한다면 유가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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