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12일 옵션만기에 따른 증시 영향은 미미했다.

오히려 전일 19대 총선 관계로 휴장해 반영되지 못했던 스페인과 이탈리아 재정위기 재부각에 나타난 외국인 선ㆍ현물 동반 순매도가 코스피를 장 중 한때 1,960선까지 짓눌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78포인트(0.39%) 내린 1,986.63에 장을 마쳤다.

프로그램 매매가 전체적으로 1천823억원을 순매도 했지만 옵션만기와 관계가 없는 프로그램 매매 비차익거래에서 1천138억원 매도 물량이 나온 것을 감안하면 우려했던 옵션만기 쇼크는 비교적 크지 않았던 셈이다.

차익거래는 외국인의 계속된 선물 순매수에 선물(코스피200 지수선물)과 현물(코스피200 지수)의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한때 1.02포인트 수준까지 좁혀지며 물량이 출회했다.

그나마 차익잔고 청산에 나섰던 주체는 비과세주체인 국가지자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옵션만기 영향이 크지 않았다면 주목해야할 점은 이날 외국인이 보여준 매도 강세의 의미다.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은 프로그램 물량의 매수와 매도를 우선적으로 유도하기도 하지만 향후 지수의 방향성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669억원을 내다 팔았고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7천50계약을 순매도 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정 이후 반등에 거는 기대가 시장에 있다"면서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도 물량이 해소돼야 국내 증시의 반등 시도가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반 주가의 낙폭 축소와 관련해 그는 중국 경제지표 발표와 미국 기업들의 어닝 모멘텀 지속에 대한 기대로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박 연구원은 "만기일 영향도 있었겠지만 오늘 증시 흐름은 대외 요인 영향이 컸다"며 "내일 시장 흐름을 확인하면 오늘 증시 조정 이유를 보다 명확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악재라고 볼 만한 이슈는 없었다"면서 "북한의 로켓 발사 이슈와 옵션만기에 따른 외국인의 투자 위축 등이 오늘 매도 우위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도 "옵션만기일인 줄 모를 정도로 영향이 없었다"면서 "옵션 만기에 걸려서 나온 물량이라기 보다는 베이시스 하락에 따른 차익거래 물량"이라고 평가했다.

심 연구원은 그러나 "고평가 상태에서 박스권을 유지했던 선물 괴리차가 지난 3월 이후 하락했다"며 "이 같은 속도로 등락을 반복한다면 5월 만기 전후로 프로그램 차익 매도의 임계점인 -1.0포인트를 하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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