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올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0년 물을 중심으로 4조9천억원 어치의 채권을 발행한다.

철도시설공단은 21일 고속철도 건설 등 사업비 조달을 위해 1조 6천억 원, 원리금 상환 등 3조 3천억 원 등 모두 4조 9천억 원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발행금액 3조 200억 원보다 1조 8천800억 원(56%) 늘었다. 사업비가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데다 조달 금리를 낮추기 위한 차환 수요가 가세한 결과다.

발행 시기는 이자율과 시장여건, 자금 소요를 참작해 선택하되 월평균 발행금액은 4천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만기별로는 3년~20년까지 모두 발행하겠지만 10년물을 주종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3년물과 20년물의 비중은 작년보다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단기 금리차이가 줄어든 여파로 대출 위주로 조달하던 단기자금 비중은 축소된다. 이달 들어 발행한 3년물 공사채 1천300억 원의 조달금리가 2.91%여서 CD금리나(91일물 2.85%) 코픽스 금리(2.82%)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일부 단기자금 소요는 전자사채 발행으로 대체하는 부분도 검토하고 있다.

외화채권 발행계획은 올해에도 없다.

국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없는 데다 국내외 금리차도 크지 않아 비용절감 효과도 작기 때문이다. 5년물 기준 5~6bp 낮게 가져오더라도 법률 자문 등 발행비용을 고려하면 본전 수준이다.

입찰은 이전과 같이 10년물까지는 전자입찰, 15년물 이상 장기채권은 간접공모로 진행된다. 최소입찰 단위는 50억 원이다.

공단 관계자는 "중소 투자사를 고려해 입찰단위를 하향 조정했지만, 아직 반응이 없다"며 "50억 단위 입찰 실적이 나온다면 10억까지 내리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시설공단은 건설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올해 집행할 7조 6천200억 원의 사업비 중 60.1%인 4조 5천796억 원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한다.

공단은 사업비 조기집행을 통해 상반기에만 9.6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6만 2천여 명의 고용창출효과를 얻어 민생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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