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4월 옵션만기일은 너무나 조용히 넘어갔다. 장중 소규모의 차익 프로그램 청산이 전부였다.

13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만기일이던 전일 장중에 차익과 비차익 프로그램매매에서 각각 1천128억원, 1천351억원의 매물이 출회됐지만, 동시호가에는 오히려 차익과 비차익이 각각 443억원, 213억원 유입되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만기 흐름을 보였다.

이중호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소폭의 차익 프로그램만 청산했다"며 "특히 전일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지 않아 시장 충격도 발생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제한된 수준의 만기가 됐다"고 말했다.

차분한 만기가 된 이유는 지난 해 연말 이후 한 쪽으로 몰린 차익 거래가 청산되기에 시장 요건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세, 비과세를 떠나 대부분의 인덱스 자금들이 매우 높은 수준의 주식편입비를 기록하고 있어 0.5포인트 가량을 하회하는 베이시스 쇼크가 한동안 지속되지 않는 이상 청산 매물이 나올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언젠가는 나와야 할 물량이어서 청산이 언제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5월 옵션만기일을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차익매수의 상당 부분은 1월 만기 이후에 집중 유입돼 3개월 가량이 지나 청산 욕구는 어느 시점보다 강하다"며 "5월 옵션만기는 이런 물량 청산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 역시 "결국 소화되지 못한 물량은 6월 만기 전 시장 베이시스가 급격히 하락할 때 청산되거나, 아니면 5월 만기 부근에 컨버젼 가격 동향에 따라 청산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거래를 월에 나눠 청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시장에 큰 충격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고평가 상태에서 박스권을 유지했던 선물 괴리차가 같은 속도로 계속 하락한다면 5월 만기일 전후로는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 폭발의 임계 수준인 -1.0포인트를 하회할 수도 있다"며 "5월 만기는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당장 관심을 가질 부분은 증시 수급에 우군이 됐던 비차익거래다.

작년 연말부터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여 지수 상승의 일등공신이던 비차익거래는 3월 동시만기 이후 무려 9천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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