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13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재료는 아니며,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냉정한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6년과 2009년 사례에서 보듯, 미사일이나 로켓 발사는 장중 충격으로 일단락됐다"며 "특히 이번에는 사전에 예고가 된 문제여서, 예고된 게 현실화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핵실험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글로벌 문제가 심각해진다"며 "로켓 발사는 장중 이벤트, 핵 실험은 2~3일 증시를 움직이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센터장은 "과거 사례로 봤을 때 지정학 리스크는 언제나 일회적 충격에 크쳤다"며 "향후 국제 사회의 북한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불안감은 커질 수 있겠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북한 발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데다 이번에는 북한 측이 로켓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로켓 발사가 시장 자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업종별 투자 전략을 새로 수립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냉정한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투자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로켓 발사는 서해교전 등 국지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내부적으로 결속을 강화하고 과시용 수준"이라며 "과거처럼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된 사건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 학습효과를 고려할 때 국내 기업 이익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 사안"이라며 "장중에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크게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로켓 발사보다 남북한 관계에서는 훨씬 더 큰 문제들이 있었다"며 "특별히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그간 쌓여왔던 북한 로켓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약했던 미국 고용지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것으로 나와 오늘 증시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채권과 주식시장 및 역외시장에서의 외화자금 유출입 동향 등 리스크 요인을 철저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지난 3월부터 예고된 것으로 관련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선반영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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