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데다 입찰 수요가 평균 수준을 보인 데 따른 실망감이 부각돼 소폭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27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4/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4bp 오른 연 1.92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0.2bp 상승한 2.61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5bp 높아진 1.340%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2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물량압박이 이어져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오는 28-29일 FOMC 정례회의를 앞둔 것도 매수세를 제한했다.

또 그리스가 구제금융 협상단을 교체했다는 소식이 유럽증시 강세를 견인함에 따라 안전자산 매수 약화를 부추겼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5bp 높아진 0.165%를 보였다.

그리스는 지난 24일 열린 유로그룹 회의에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와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에게 협상 진행을 서두를 것을 주문한 지 사흘 만에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외교 차관을 새로운 협상단의 단장으로 임명했다.

이는 강경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내리고 협상 지연으로 비난의 화살을 맞은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의 역할을 줄일 것으로 평가된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번 FOMC 성명은 더 비둘기파적일 것 같다"면서 "이는 오는 9월까지 첫번째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Fed는 29일 오후 2시(이하 미 동부시간) FOMC 성명을 발표한다. 지난 FOMC 정례회의 이후 올해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경제학자들이 계속 늘어났다.

입찰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반락세로 돌아 국채가격이 낙폭을 접고 보합권을 나타내기도 했다.

재무부는 이날 오후 1시 26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이 평균 수준을 보인 데 따른 실망 매물로 국채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낙찰금리는 연 0.540%로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3.30배로 작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 10차례 평균은 3.42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8.1%를,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4.6%를 각각 기록해 최근 평균 수준에 부합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시장이 지난주에 악재를 대부분 반영했다면서 이날은 시장에 재진입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29일 FOMC 성명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있어 거래자들이 단기 거래에 치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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