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포스코는 올해 그야말로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세계 경기침체로 철강업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원자재 값은 급등한데다, 환율 변동까지 커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크레디트 신뢰도 크게 저하됐다.

대내외 상황이 나빠지자 포스코는 지난 10월 말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하고, 당초 7조3천억원이던 올해 투자계획을 6조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포스코는 내년에도 대외 악재들에 맞서 싸워야 할 처지다. 이에 포스코는 내년에도 투자액을 최대한 줄이는 비상체제를 이어갈 방침이다.

우선, 내년에도 현금 창출능력 안의 범위에서 투자를 진행하되, 전체 규모는 올해보다 더 줄일 계획이다.

포스코 고위관계자는 "내년에도 대내외적인 경기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를 올해보다 줄일 것이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현금창출 규모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지만 현재로선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든 4조원 이하로 생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도 포스코의 부채비율은 40% 이하로 유지하는 등 재무구조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그러나 해외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되면 일시적으로는 부채비율이 40%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축소 계획에 따라 포스코는 내년에 계획했던 광양제철소 제 1ㆍ5고로 개보수 투자를 2013년 이후로 조정했고, 파이넥스 3공장 완공 시기도 2013년 6월에서 2014년 초로 연기했다.

또, 해외 철강사 인수 등 인수합병(M&A) 전략에 대한 계획도 신중모드로 돌아섰다.

포스코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최근까지 호주의 철강사 인수를 신중히 검토했으나 내년 투자 규모 축소 방침에 따라 백지화했다. 앞으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M&A는 다소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투자 축소와 함께 원가절감 규모는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올해 원가절감 목표치를 당초 1조원에서 1조4천억원으로 높였고 내년에는 목표치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다만, 철강 생산력 확대를 위한 생산설비 투자는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당분간 대외 변수에 따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투자액을 조절하겠지만, 원칙적으로 철강 생산력 확대는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인도네시아 제철소 완공 등을 통해 오는 2015년까지 글로벌 조강 생산량 4천900만t 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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