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중국에서 저가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가 선전하고 애플도 중국 시장을 접수하자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로 중국 시장 안착을 노린 삼성전자가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29일 지적했다.

국내 증권사 전문가들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작년 여름부터 보조금을 줄이면서 고가폰 시장은 부진하고 중저가 위주로 시장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고가폰을 내세운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들어갈 틈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중국 전역을 순회하며 갤럭시S6 시리즈 론칭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이며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현지 제조사인 샤오미와 중국에서 매출이 증가한 애플이 위협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애플은 중국 본토 시장의 아이폰 판매량이 급증한 데 힘입어 2분기 중화권 매출이 71%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국이 유럽 시장을 제치고 애플의 2위 시장으로 부상한 것이다.

중화권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에 21.6%였던 것이 29.0%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미주 지역 매출의 비중은 41.0%에서 36.7%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 삼성전자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예전과 같은 중국에서의 시장 점유율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희 아이엠 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선 고가폰 시장이 부진하고 샤오미 등 중저가 위주로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 중국 로컬 업체들이 많이 늘어났다"며 "중국 시장에서 삼성이 들어갈 틈이 없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1분기에는 판매량이 늘었지만, 대부분 중국 이외의 신흥국가에서 나온 결과"라며 "삼성전자가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로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회복을 노력하려고 하겠으나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고가 스마트폰은 전체 시장 수요에서 30% 이하로 한정돼 있고 아이폰6의 판매 호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갤럭시S6에 대해 최근 6천만대 이상까지도 판매 기대치가 올라간 것은 지나침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토종 브랜드들의 제품 경쟁력과 지역 기반의 유통 경쟁력이 돋보여지면서 과거 삼성전자가 보여주었던 차별화된 수익성 시현이 어려워지는 환경이 됐다"고 강조했다.

권 연구원은 "갤럭시S6은 구글 트렌드로 확인해본 글로벌 시장에서의 관심도도 과거 애플과의 대립각을 세우며 가장 훌륭한 대안으로 평가받던 갤럭시S3~S4보다도 낮아져 있다"며 "현재 보이는 갤럭시S6에 대한 관심도를 보면 갤럭시S4의 성과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어느 나라든 특정 디바이스가 성숙해지면 로컬 회사들이 시장을 재편하게 된다"며 "최근 삼성이 중국뿐 아니라 인도에서도 점유율이 내려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애플이 중국에서 선방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dj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