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라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확실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음에도 하락했다.

달러화는 Fed가 첫 번째 금리인상 시기를 특정하지 않은 가운데 올 1분기 성장률 둔화가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밝혀 엔화에는 상승했고 유로화에는 낙폭을 축소했다.

뉴욕유가는 원유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했다.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확실한지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는 올해 중순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Fed는 경기가 다시 성장세를 보이면서 물가 상승률은 점진적으로 2%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시그널은 제시하지 않았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0.2%(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1%를 대폭 밑돈 것이다. 작년 4분기와 3분기 성장률은 2.2%와 5%였다.

Fed가 인플레이션 지표로 선호하는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율 2%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율 0.9% 높아져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74.61포인트(0.41%) 하락한 18,035.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보다 7.91포인트(0.37%) 내린 2,106.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31.78포인트(0.63%) 하락한 5,023.6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부진한 미국 경제 지표에 소폭 하락 출발해 장중 하락폭을 확대했다.

오후 들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됐지만, 시장 심리는 반전되지 못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힌트를 주는 '캘린더 가이던스(Calendar guidance)'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시장 불확실성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됐다.

1분기 GDP 지표는 0.2% 올라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Fed가 지속적으로 금리 인상 시기는 경기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해왔기 때문에 부진한 1분기 GDP 지표는 앞으로도 시장 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7.90% 상승한 13.3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확실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음에도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4bp 높아진 연 2.039%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1/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4.9bp 상승한 2.75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9bp 오른 1.424%를 나타냈다.

GDP 발표 뒤 잠시 주춤해졌던 국채 매도세가 강화되며 국채가격 하락폭이 확대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3월16일 이후 최고치인 2.08%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014년 말 2.173%를, 2013년 말 3.03%를 각각 기록했다.

래리 밀스타인 RW프레스프리치 국채 및 공사채거래부문 헤드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9일 만에 처음으로 1.8~2.0%의 거래범위를 완전히 벗어났다면서 독일 등 주요국 국채 매도 공세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상승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밀스타인 헤드는 이날 매도 공세에도 이를 국채시장의 게임체인저로 판단하기 이르다면서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여전히 대규모 자산 매입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독일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 행진을 지속한 이후 최근 들어 ECB의 자산 매입에 따른 요인이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위기가 부각되며 수급에 따른 움직임이 이어짐에 따라 상승 반전됐다.

독일 국채에 대한 매도세도 강화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2.2bp나 높아진 0.288%를 나타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헤지펀드와 은행 거래자 등 패스트머니 형태의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날 오전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겼다면서 이는 회사채 공급에 따른 헤지성 매도와 7년만기 국채입찰을 위한 자금 확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수익률이 2% 위로 상승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일본 투자자들이 공휴일로 자리를 비운 것이 강한 저가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을 조성했다고 전했다.

재무부는 이날 오후 1시(미 동부시간)에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FOMC 성명 발표를 한 시간 앞두고 한 입찰에서는 수요가 강한 모습을 보여 국채가격이 낙폭을 소폭 축소하기도 했다.

낙찰금리는 1.820%였다. 입찰 수요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4배로 지난 10차례 평균치 2.47배를 소폭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4.1%로 최근 평균인 49.7%를 상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2.8%로 최근 평균인 13.4%를 소폭 밑돌았다.

FOMC 성명이 나온 뒤 국채시장에서는 매도세가 강화되기도 했으나 이후 금리인상 시기가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됨에 따라 국채가격이 낙폭을 축소했다면서 그러나 독일 등 주요국 국채 매도 공세가 지속적인 영향을 미쳐 장중 하락폭을 회복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FOMC 성명이 나온 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오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2% 반영해 전날과 한달전의 4.29%와 6.43%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들은 Fed가 금리인상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다면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최근 경제지표는 조기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임을 확인했다는 믿음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첫번째 금리인상 시기를 특정하지 않은 가운데 올 1분기 성장률 둔화가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밝혀, 엔화에는 상승했고 유로화에는 낙폭을 축소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0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8.86엔보다 0.16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28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82달러보다 0.0146달러나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4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55엔보다 1.89엔이나 높아졌다.

GDP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임에 따라 유로화는 달러화에 지난 3월5일 이후 처음으로 1.11달러 위로 상승했다.

유로화는 지난 3월 중순 1.05달러 아래로 하락한 이후 6% 이상 반등했다. 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오는 6월이 아닌 9월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화는 개장 초의 강세를 접고 엔화에 반락했다. 그러나 118.60엔에서 추가 하락이 제한됨에 따라 약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일본은행(BOJ)의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것이 달러-엔 포지션 조정을 어렵게 한 요인으로 해석됐다.

조 라보냐(Joe LaVorgna) 도이체방크 수석 경제학자는 이날 1분기 GDP가 나온 뒤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애초의 4%에서 2.5%로 낮춘다면서 올해 하반기 성장률은 강한 달러와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증가 효과 약화 등이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3%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시장관계자는 "최근 나온 소매판매와 기업투자, 제조업 생산 등이 약화돼 달러 강세 전망을 약화한 가운데 GDP 결과가 예상치를 대폭 밑돎에 따라 달러 매도세가 강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지표 부진으로 Fed의 첫번째 금리인상 시기가 올해 후반이나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경제학자들이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향후 수개월 동안 달러화는 경제지표에 의해 등락할 것이며 지표가 확실하게 개선되기 전까지 달러 강세 전망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전했다.

FOMC 성명이 나온 뒤 달러화는 엔화에 반등했고 유로화에는 낙폭을 축소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 둔화가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며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때문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금리인상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오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결국 경제지표에 의존한 통화정책이 단행될 것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Fed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됨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화에 낙폭을 축소하고 엔화에도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성명이 나온 뒤 9월 금리인상 전망을 하는 거래자들이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원유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2달러(2.7%) 높아진 58.58달러에 마쳐 작년 12월1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개장 초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결과가 나온 뒤 상승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4월24일로 끝난 주간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51만4천배럴 감소한 6천170만배럴로 집계됐다.

또 지난주 원유재고는 190만배럴 늘어난 4억9천90만배럴로 8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80만배럴 증가를 밑돈 것이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70만배럴 늘어난 반면 정제유 재고는 6만6천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휘발유 재고가 3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8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0.1%포인트 상승한 91.3%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6%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강한 정유사들의 수요로 결국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 유가 강세를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