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한진그룹은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내년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다만 항공기와 선박 도입 등의 투자가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특성을 갖고 있어 예정된 투자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진그룹은 일단 현금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면서 투자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신시장 개척도 동시에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동성 확보에 가장 안간힘을 쓰고 있는 계열사는 한진해운이다. 해운경기 침체와 맞물린 행보다.

유상증자를 통해 3천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발행 주식수가 전체 주식의 47%에 달하는 규모였다.

지난 10월부터 임원들의 임금을 10% 삭감하는 긴축에도 들어간 상태다.

대한한공도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 여파를 고려해 지난 10월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내년 경영방침은 무조건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집중하자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까지 3천8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8%가 감소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유가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영향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마련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에 한진그룹이 쉽지 않은 한 해를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한진해운의 어려움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승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물동량이 감소한데다, 컨테이너 선복량이 증가해 공급 비용이 높아져 운임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반등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고 예상했다.

컨테이너 운송 전세계 점유율 1위인 머스크가 저가운임 공세를 펴며 시작된 글로벌 해운선사들의 '치킨게임'도 부담이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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