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11월 광공업생산 전년동월비는 유로존 부채위기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 실물 경제지표도 영향을 받으며 지속적인 경기둔화 국면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 부진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연합인포맥스가 1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앞두고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국내외 12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1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10월 광공업생산 증가율 6.2%와 같은 수준이다.

기관별로는 솔로몬증권이 가장 높은 7.6%의 전망치를 제시했고,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 각각 7.5%와 7%를 예측했다. 산업은행과 대신경제연구소는 6.8%와 6.4%씩을 예상했고, 키움증권은 6.3%의 전망치를 내놓았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은 각각 6%, HI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5.8%와 5.3%씩을 전망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와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5.1%와 4.7%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외경기 불안에 따라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동시에 경제주체들의 심리 악화로 소비가 줄고 내수 부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제조업체들의 높은 재고 수준도 광공업생산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박상현 HI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 둔화 리스크 지속에 따른 수출증가율 둔화와 더불어 내수경기 둔화 등이 광공업 생산활동의 조정 흐름을 지속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광공업 생산을 주도하던 구경제 업종 내 재고증가 등에 따른 생산 둔화 압력과 더불어 기업들의 체감경기 둔화에 따른 투자 감소 등도 전반적인 광공업 생산활동 둔화 흐름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럽발 소버린 리스크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을 장기간 지속되면서 글로벌 기초여건을 훼손시키는 가운데 자동차와 IT를 중심으로 상대적인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는 있으나 소비와 기업투자심리 악화에 이은 실물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선행지수의 전월비 하락세도 3개월 연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주영 산업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내수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진국 재정위기 등으로 수출이 둔화되어 당분간 광공업 생산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추정했다.

ywk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