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6일 중국의 위안화 변동폭 확대가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통화의 동반 절상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중국 당국의 변동폭 확대가 위안화의 빠른 절상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단기적으로 절상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안화 절상 기대가 커지면 원화 등 아시아통화들의 동반 절상 기대도 부상하면서 달러-원 환율에도 하락 재료가 될 것이란 진단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4일 달러에 대한 위안화 환율의 하루 변동폭을 기존 0.5%에서 1%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A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이 올해 들어 위안화 변동폭 확대를 꾸준히 언급해 오긴 했지만, 실제 변동폭 확대를 단행한 만큼 단기적으로 위안화 절상 기대가 부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요청을 중국이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는 결국 위안화의 절상과 맥이 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무역수지 악화 등으로 실제 위안화가 지속 절상될지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시장에서는 우선 절상기대가 형성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원화 등 아시아 통화들의 동반 절상 기대도 부상하면서 이번주 초반에는 역외세력들의 숏베팅이 활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의 변동폭 확대 발표 이후 미국 백악관의 벤 로즈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위안화가 시장가치에 맞게 평가절상되는 것을 기대하는 가운데 이러한 발표가 나왔다"면서 "일부 진전을 이뤄냈지만 우리로서는 더 많은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논평한 점도 시장의 이런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위안화 변동폭 확대를 환영하면서 "이는 중국 경제의 내수 비중을 늘려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B 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중국이 최근 성장률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지급준비율 인하 등 완화정책을 시행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면서 "부양책에 따른 국제사회의 비판을 차단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 용인 의사를 내비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우려에 기댄 롱플레이 등에도 1,145원선에서 고점이 막히고 하락하면서 롱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 기대까지 더해진 만큼 이번 주 달러화는 하향 안정화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C 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최근 중국의 내수확대 의지 등을 감안하면 위안화의 절상 기대가 다시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양적완화 가능성 재부각 등과 더불어 글로벌 달러 약세 추세가 다시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