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정해방(62) 전 기획예산처 차관이 금융통화위원에 추천되면서 경북 김천의 '3才(재)'로 알려진 정해창ㆍ해왕ㆍ해방 3형제가 새삼 관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통위원으로 추천한 정해방 건국대 교수의 두 형은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정해창(75) 좋은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와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장 등을 지낸 정해왕(65)씨다.

장남인 해창씨는 서울대 법학과를 수석으로 입학해 수석 졸업했으며 대학 2학년때 고등고시 행정과와 사법과에 동시에 합격해 고향인 김천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는 서울지검 부장검사, 법무부 검찰국장, 법무부 차관, 대검 차장검사, 법무부 장관을 거쳐 지난 90년부터 노태우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3남인 해왕씨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금융전문가다. 1969년 한국외환은행에서 과장까지 지낸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캔터키주립대 경영대 조교수를 거쳐 대신경제연구소 대표이사,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등으로 일했다.

그는 지난 98년 7월부터 6년동안 한국금융연구원의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금융 구조조정과 관련된 정부정책 수립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장을 맡기도 했다.

금통위원으로 추천된 정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예산전문가다.

옛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에서 예산분야의 핵심라인을 거치면서 `걸어다니는 예산 백과사전'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기획예산처의 직원들이 일을 하다 막히면 마지막으로 찾아가 자문을 구했다는 후문이다.

김천 '3재'가 회자되면서 이경재 전 중소기업은행장(73), 이명재 전 검찰총장(69), 이정재 전 금융감독위원장(66), 이병재 우리파이낸셜 사장(63) 등 경북 영주의 4재(才)도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경재ㆍ명재ㆍ정재 형제는 모두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수재들로 1990년을 전후해 한국은행 자금부장, 서울지검 특수부장, 재무부 이재국장을 동시에 맡아 '영주 3재'라는 칭호를 얻었다. 3형제의 동생인 이병재 우리파이낸셜 사장이 지난 2004년 우리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는 '영주 4재'로 불렸다.

6남매중 첫째인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60년 행정고시에 합격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동생들 뒷바라지 등을 위해 상대적으로 보수가 높았던 한국은행에 61년에 다시 입행했다. 이후 감사를 거쳐 금융결제원장, 중소기업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변호사인 둘째 명재씨는 서울대 법대 졸업후 사법고시(11회) 합격 전에 외환은행을 다니기도 했다. 이후 대검 중수부장, 서울고검장을 거쳐 2002년에는 검찰총장을 지냈다. 검사 시절 장영자 어음사기사건,명성그룹사건 등 대형 경제사건을 해결, 화제를 모았다.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셋째 정재(65)씨는 행시 8회로 재무부에서 이재국장 등 핵심요직을 거쳤다. 재경부 차관을 지내며 저축은행, 가계부채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능력을 발휘했다. 2003년부터 이듬해까지는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을 역임하며 카드채 사태 해결 등을 진두지휘했다.

w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