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에서 추가 하락이 제한될 전망이다.

스페인 국채금리 급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위안화 변동폭 확대에 따른 숏플레이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은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이 대거 배당금 지급에 나선다.

이날 달러화는 1,130원대에서 하단이 지지될 공산이 크다. 달러 매도가 나타나더라도 제한적일 수 있다.

주말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6.99포인트(1.05%) 하락한 12,849.59에 거래를 마쳤다.

북한 로켓 발사에 따른 리스크가 한풀 가라앉자 스페인 국채금리 급등에 시장 시선이 집중되는 양상.

스페인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한때 연 6%를 터치한데다 이탈리아 국채수익률도 5%대 중반으로 올랐다. 스페인의 5년물 신용디폴트스왑(CDS)프리미엄도 500bp를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페인은 오는 17일에 단기물 입찰을, 오는 19일에는 장기물 입찰을 앞두고 있어 이에 따른 경계심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또 이날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일제히 배당금을 지급한다. 달러-원 기준환율 1,134.10원을 적용할 때 삼성전자[005930]가 약 3억6천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약 5천700만달러, 현대차[005380]가 약 1억5천만달러, 현대모비스[012330]가 약 6천600만달러 등이다. 이는 이날 달러화 하단을 지지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주말동안 중국이 위안화 변동폭을 하루 1%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 하루 변동폭을 현재의 0.5%에서 1%로 확대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앞으로 위안화 환율은 앞으로 매일 인민은행이 정하는 위안화 환율 중간가격(기준가격)에서 상ㆍ하 1%의 범위내에서 변동하게 된다.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일어날 수 있으나 이에 베팅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위안화 변동폭 확대가 오히려 위안화 절상 기대감을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올들어 달러화에 0.14%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추가 절상 기대감이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위안화 절상 기대에 대한 외환시장 민감도가 떨어진 점도 이날 달러화 등락폭을 제한할 수 있다.

북한 장거리로켓 발사에 따른 지정학적리스크는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미국은 '로켓 발사'와 관련해 대북 식량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후 북한의 대응에 따라 재차 지정학적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시장 심리가 누그러진 양상이다.

주말동안 대우조선해양[042660]이 2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구체적인 금액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하락으나 하락폭은 제한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3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4.80원)보다 1.2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5.00원, 고점은 1,137.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30원대에서 하락세가 제한되며 지지될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 단기국채 입찰을 앞두고 있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 예정돼 있어 하방경직성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수주 소식이 있으나 달러화에 대한 하락 압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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