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임대주택 전문 건설기업인 부영이 지은 대구와 제주도의 아파트의 입주자들이 입주 예정일이 지났음에도 이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을 검토할 정도로 재무상태가 우수한 대기업이 상식 밖의 사태를 초래한 것에 대해, 건설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천세대가 넘는 대구 경산 사동 부영6차 아파트의 입주 예정 세대들은 입주 예정일인 21일이 지났지만, 새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입주 예정 세대들은 사전점검일이던 지난 11월10일~11월11일 현장사무실에 입주 신청을 했고 이사 전날까지도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던 터라, 이사 당일 갑작스런 입주 불가 통보에 상당히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이전 거주지에서 짐을 들고 나와 오갈 데 없는 80~90세대 정도가 어쩔수 없이 도배나 장판도 안 깔린 아파트에 짐을 들여 놓고, 살고 있다.

이에 대해 부영측은 악천후 등으로 준공이 늦어져 입주 지연이 불가피했다며 준공은 1월 초에 가능하다고 입주예정자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부영6차 아파트 입주자 비상대책위원회측은 현재 단지 상태를 봤을 때 회사측에서 말한 1월초도 믿을 수 없다며 입주할 수 없다고 미리 알려주지 않은 부영주택 이중근 회장을 상대로 형사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경산 부영6차 아파트는 경상북도 사동 148번지에 지하 2층, 지상 18층 21개동 총 1천395세대가 들어서는 임대 아파트 단지다.

부영이 시공 중인 제주 삼화 지구에서도 마찬가지 사태가 벌어졌다.

현재 부영측은 삼화지구 아파트의 경우 21일이었던 입주예정일을 29일로 연기한 상태다.

제주 삼화지구 부영아파트 1차는 제주시 도련2동 548번지에 지하1층 지상 12층 8개동 총 324세대, 2차는 제주시 화북2동 116번지 지하1층 지상12층 10개동 448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삼화지구는 임대와 일반 분양이 혼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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