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면서 위안화가 달러화 추세와 더 가깝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씨티그룹의 허웨이성 외환 전략가는 16일 위안화 변동폭 확대 조치만으로 향후 달러-위안의 방향성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기준환율이 글로벌 달러 추세를 더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민은행이 앞으로 위안화 가치 평가에 더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고 매일의 환율 변동에 전보다 소극적으로 대처하면서 기준환율이 공격적으로 변동하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인민은행은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의 일일 변동폭을 0.5%에서 16일부터 1%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환율은 앞으로 매일 인민은행이 정하는 위안화 기준환율에서 상하 1%의 범위 내에서 변동한다.

허 전략가는 중국의 이번 조치가 더 빠른 위안화 절상을 요구해온 주요 교역국의 정치적 압력과 더불어 위안화 절상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중국 수출업체들의 불만을 모두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마 이번 조치는 정부가 중국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금융시장 자유화를 포함한 구조적인 개혁으로만 해결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 소재 외국계 은행의 한 트레이더는 위안화 변동폭이 확대돼도 변동성은 많이 커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위안화 시장이 매우 균형잡힌 편이었기 때문에 이날 달러-위안이 6.3000~6.3100위안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3일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0105위안 하락한 6.2879위안이었다.

그는 위안화 변동폭 확대로 발생하는 차익거래 기회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금리 개혁을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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