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중국이 위안화의 변동폭을 확대한 것은 위안화의 국제화, 글로벌 정책공조 참여의지 피력, 내수부양 등 3가지 목적을 달성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승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6일 보고서에서 "앞으로 위안화는 완만한 절상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변동폭 확대를 통해 중국 정책당국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은 3가지로 판단된다"며 "시장 수급에 의한 통화가치 변동성을 높임으로써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치로 환율조작국 지정위험 감소 등 국제적으로 위안화 가치의 신뢰성을 높이고, 국제결제통화로서의 위안화 기능을 확대하려는 의지의 산물이란 것이다.

그는 "오는 4월20일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앞두고 이뤄진 결정이란 점을 고려할 때 2011년 11월 G-20 정상회담에서 결의한 '내재된 시장 펀더멘털에 부합하도록 위안화 환율 유연성을 제고하겠다'는 약속의 이행을 강조했다"고 해석했다. G20 체제에서 중장기적으로 이뤄질 '글로벌 리밸런스'에 기여할 것을 천명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정책공조에 대한 참여의지를 피력했다는 것.

그는 이어 "이번 조치는 중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8.1%로 3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에 발표됐다"며 "통화절상을 통해 수입단가를 낮춤으로써 수입 자본재나 소비재에 대한 수요를 확대시키는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고정투자 및 민간소비 환경 개선에 부분적으로나마 기여할 수 있다며, 결국 중국이 위안화 변동폭 확대로 내수부양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위안화는 완만한 절상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2012년 위안화의 달러화 대비 절상률 전망을 기존 6%에서 3%로 하향조정하고, 이를 근거로 올해 말 위안-달러 환율은 6.11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위안화의 절상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는 위안화 변동폭 확대의 목적이 글로벌 정책공조나 내수부양에도 해당한다는 점에 근거한다"며 "여기에 위안화의 실질실효환율이 1980년 이후 역사적 평균대비 8.8% 저평가돼 내재된 펀더멘털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절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위안화 절상속도가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는 최근 외환보유액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국제수지 흑자에 따른 절상 압력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중국 정부의 위안화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도 화폐 가치의 큰 폭 변화와도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eco@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eco28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