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카드업계 부실 우려가 나오지만, 전업카드사들의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강철구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14일 업황보고서를 통해 "최근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와 연체율 상승 등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2002~2003년 카드사태 발생 당시와 비교하면 전업카드사들의 상품믹스와 자산건전성, 수익구조, 자본적정성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시나리오 테스트를 통해 전업카드사들의 자본적정성을 점검한 결과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자기자본의 평균 40.5%만 감소하는 등 카드업계의 자본완충력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카드채와 기업어음(CP)을 전액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전업카드사 합산기준 6개월 이내 만기 도래 차입금에 대한 보유유동성 비율이 100%를 웃도는 등 유동성 대응력에도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그러나 가계부채 이슈와 글로벌 금융위기 재현 가능성 등 카드업계를 둘러싼 비우호적인 외부환경을 고려할 때 카드사들은 수신기능이 없는 여신전문금융업체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유 유동성 확대를 통한 유동성 대응능력 제고는 자산운용효율성 저하 등 제약사항이 존재한다"며 "향후 전업카드사들은 유동성 제고를 위해 카드채 장기화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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