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주식시장 '고평가' 발언에 하락했다.

달러화는 4월 민간 고용지표 실망에 내렸고, 국채가격은 독일 등 유로존 주요국과 영국 국채 매도세가 강화됨에 따라 동반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 약세와 미 주간 원유재고의 예상 밖 감소로 상승했다.

옐런 Fed 의장은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토론에서 금리가 낮은 환경 속에서 주식과 채권시장에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옐런은 특히 주식시장 밸류에이션과 관련해 "다소 높은 상황"이며 "위험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장기 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부문 고용은 16만9천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0만5천명을 밑돈 것으로 2014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8일(금) 나올 4월 노동부의 고용이 23만3천명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1분기 생산성은 연율 1.9%(계절 조정치) 낮아졌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7%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매우 중요한 경제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Fed가 어느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쉽게 밝힐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Fed의 첫 번째 금리인상은 회의 때마다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주식시장 '고평가' 발언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86.22포인트(0.48%) 하락한 17,841.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보다 9.31포인트(0.45%) 하락한 2,080.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68포인트(0.40%) 내린 4,919.6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에너지 업종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한 지수는 곧 하락세로 전환해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옐런 의장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대담에서 주식시장이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시장 고평가로 어느 정도 위험성이 있는 상황이지만, 전반적으로 금융 안정성 리스크는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시장 고평가 여부는 논란의 중심이 됐다. 한동안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강세 행보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이날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관련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지만, 옐런 의장 발언에 따른 타격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분기 경기 부진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2분기는 물론, 올해 전반적인 경기 전망을 할 때 1분기 부진한 지표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5.87% 상승한 15.1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독일 등 유로존 주요국과 영국 국채 매도세가 강화됨에 따라 고용지표 실망에도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5bp 높아진 연 2.244%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7.6bp 높아진 2.99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6bp 상승한 1.588%를, 2년만기 국채수익률도 1.2bp 오른 0.639%를 각각 기록했다.

독일 국채수익률 상승 지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미 국채가격은 민간부문 고용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이후 올해 1분기 생산성이 올해 초의 성장 둔화를 재확인했으나 국채가격은 해외 국채 매도세가 지속돼 하락세를 지속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최근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다 수익률이 2.20% 위로 상승함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면서 "그러나 대형 펀드들이 수익률 상승에도 시장 진입을 꺼리고 있어 국채가격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국채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매우 약하다"면서 "이번 주말에 노동부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나온 이후에나 펀드들의 시장 진입 여부를 알 수 있을 듯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유가 5개월래 최고치 경신에 따른 디플레 우려 완화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QE)에 따른 유로존 경제지표 개선 움직임 등이 안전자산인 국채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채시장이 완전히 약세로 돌아섰다고 진단하긴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다.

이후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알려진 뒤 낙폭을 재차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의장이 통화정책에 대해 모호성이 가미된 발언을 내놓았다면서 수년 동안 정책적 소통을 해왔으나 여전히 모호한 점이 많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옐런 의장이 이날 통화긴축이 시작되면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앞서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융시장의 반응이 Fed의 정책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수익률 급등이 이어지면 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지거나 Fed가 금리를 인상해도 매우 느린 속도로 인상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251%까지 올라 2015년 3월 초 기록한 2.259%(작년 12월26일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다면서 많은 거래자가 2.25%에서는 저가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의 매도 추세가 지속되는 한 국채가격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 달 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895%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독일 국채수익률 상승이 미 국채수익률 오름세를 견인하는 근본 요인으로 부상한 가운데 독일 국채수익률 상승은 수익률이 중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이들은 ECB의 대규모 양적완화(QE)가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종료될 것이라는 예상이 점증하고 있다면서 이는 독일 국채수익률 상승에도 대형 펀드들이 유럽 국채시장에 진입하지 않는 이유가 된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7bp 높아진 0.590%를,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1.0bp 오른 2.002%를 각각 기록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이 0.59% 위로 상승한 것은 ECB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발표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이다. 2주 전만 해도 수익률은 0.05%까지 밀려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며 마이너스(-) 수익률 전망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한편, 다음 주 공급 물량 역시 국채가격에 소폭이나마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재무부는 오는 12일 24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13일에는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14일에는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각각 입찰한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지난 4월 민간부분 고용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유로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고 엔화에도 약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4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86엔보다 0.40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5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185달러보다 0.0168달러 급등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5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06엔보다 1.49엔이나 상승했다.

달러화는 민간부문 고용 결과가 나온 뒤 유로화와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오는 8일(금)이 나올 노동부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생산성이 예상치를 웃도는 하락세를 보이며 2개 분기 연속 하락함에 따라 올해 초 경제가 둔화했음을 확인했다.

이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주가와 채권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를 보였으나 국채나 증시와 달리 외환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날 유로화는 미 경제에 대한 우려 증폭으로 한때 1.1370달러까지 상승하며 지난 2월26일 이후 처음으로 1.13달러 위로 올라섰다.

유로화는 지난 3월 중순 12년여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이후 7.4%나 반등했다.

유로화 강세는 미 경제 둔화 우려와 함께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로존 국채수익률이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이날 연 0.59% 위로 상승해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익률은 2주 전만 해도 0.05%까지 밀려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로화가 1.13달러대에서 강한 저항을 받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유로화가 조만간 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초 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둔화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혹독했던 겨울 날씨와 서부 항만 폐쇄 이외에 또 다른 요인이 경기 둔화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동부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매우 강하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 약세와 미 주간 원유재고 예상 밖 감소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3센트(0.9%) 오른 60.93달러에 마쳐 작년 12월10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달러화가 유로화에 큰 폭으로 내림에 따라 유가가 개장 초부터 상승했다.

이후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유가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유가는 한때 2달러 이상 오른 62.58달러까지 올랐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5월1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390만배럴 줄어든 4억8천70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1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날 정규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15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지난주 원유재고는 1만2천배럴 줄어든 6천170만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40만1천배럴 늘어났고 정제유 재고 역시 150만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50만배럴, 정제유 재고가 20만배럴 각각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1.7%포인트 상승한 93%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6%포인트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 약세와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감소 등에도 유가가 지난 3월13일 이후 매주 상승세를 지속한 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단기간에 너무 빠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60달러대 진입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던 미국의 유정 채굴장비수 역시 증가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이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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