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빌 그로스가 야누스 캐피탈 그룹에서 운영하는 채권 펀드가 지난 몇 주간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로스의 채권왕 복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다우존스에 따르면 '야누스 글로벌 언컨스트레인드 채권 펀드'는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간 2.7%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지난 9주간 국채와 회사채의 대량 매도 탓에 큰 손해를 입은 기간이다.

◇그로스 펀드 어떤 채권으로 채워졌나

지난 3월31일 기준 그로스 펀드의 가장 큰 자산은 독일채와 미국채였다.

다우존스는 그로스 펀드의 포트폴리오 구축은 복잡했다며 그로스가 어떤 미국채 포지션으로 손실을 보호할 조처를 했는지는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그로스는 또 3번째로 많은 자산이 브라질채권일 정도로 이머징마켓 채권도 많이 보유했다. 이 채권가격도 미국이나 독일국채 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많이 떨어졌다.

마지막으로 그로스의 펀드의 31% 이상은 미국의 투자등급 회사채다. 이 역시 최근 몇 주간 가격이 내려갔다.

다우존스는 이 펀드가 또 채권, 주식, 외환시장의 변동성에 대해서도 베팅을 했는데 이 점도 최근 수익을 짓눌러 온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야뉴스의 대변인은 이날 펀드의 수익률 하락의 이유에 대해서 언급하는 걸 거절했다. 그로스도 대변인을 통해서 말하는 것을 거부했다.

결국, 그의 펀드의 가장 최근 자산들은 2분기 말에나 공개될 예정이다.

◇그로스 펀드 손실 정도는

다우존스는 최근까지 그로스가 순조로운 수익률 회복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그의 펀드는 이 펀드가 속한 카테고리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그로스와 같은 유형의 채권 펀드들은 지난 일주일 동안 평균 0.01%의 이익을 봤지만, 그로스의 펀드는 2015년 들어 지난 화요일까지 0.09% 내렸다. 이는 벤치마크인 3개월 리보 금리가 0.09% 수준인 것과 비교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채권펀드가 한 주간 가파른 수익률 하락을 보이는 것은 드물다"고 말했다.

토드 로젠블루쓰 스탠다드앤푸어스 캐피탈 아이큐의 뮤추얼 펀드와 익스체인즈-트레이드 펀드 리서치 책임자도 "채권펀드는 돈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우존스는 그로스가 새로운 펀드를 키우는데 최근의 수익률 하락 이슈를 넘어서야 하는 도전을 맞이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9월 이후로 10억달러가 못 미치는 자금을 그로스의 펀드에 넣었고 이 숫자는 예상치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로스 펀드의 자금 유입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4월에 5천800만달러가 유입됐고, 그로스는 현재 15억달러 이상을 운용하고 있다.

◇그로스 채권왕 복귀 가능한가

그로스의 투자성적은 초기에는 순탄치 않았지만, 3월에는 개선되는 것 같아 보였다. 이를 두고 JP모건체이스의 케네스 워딩턴은 "(그로스의)강력한 컴백"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워딩턴은 인터뷰에서는 그로스의 최근 부진한 성적이 그러한 컴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큰 돈을 읽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그로스에게 기회를 안 줄 것"이라고 워딩턴은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로스의 성과 하락은 '언컨스트레인드' 채권 펀드의 위험을 보여준다며 이 펀드는 금리가 오른다면 투자자들에게 안전을 보장해줘야 하지만 전통적인 채권 펀드보다 더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위험 중 하나는 레버리지다. 레버리지는 손실이나 이득을 확대할 수 있다.

발바사 딘버노 폴츠의 마크 발바사는 "2013년 그로스 때문에 핌코의 토탈리턴펀드에서 고객들 지분을 매도했다"며 "우리가 새로운 그로스의 펀드로 들어갈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상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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