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스페인 재정위기 우려가 부각하면서 코스피와 유로화 등 위험자산이 약세를 보인 데 따라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6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30원 상승한 1,137.10원에 거래됐다.

지난 주말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가 6%에 이르는 등 스페인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위험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유로-달러 환율이 1.30달러선 부근까지 급락한 가운데, 코스피 등 국내외 증시도 일제히 큰 폭으로 내리면서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주말 중국이 위안화의 변동폭을 1%로 확대하면서 위안화 절상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날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이 상승하는 등 일방적인 위안화 절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됐다.

다만 1,130원대 후반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히 출회되면서 달러화의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오후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34원에서 1,139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장초반 이후 유로-달러가 1.30달러대에서 지지를 받고 있고, 코스피도 추가 하락이 제한적인 만큼 달러화의 상승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 1,130원대 후반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유로화 추가 하락 제한으로 역외도 장초반 이후 소폭 매도 우위 흐름을 보이는 상황이라 오후 장에서 유로화가 지지력을 보인다면 상승폭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A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은행권 롱플레이와 역외 매수로 장초반 달러화가 상승테스트에 나섰지만, 네고에 상단이 막히면서는 역외도 오히려 매도로 돌아선 상황"이라면서 "다만 유로화의 흐름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반락시 매수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있지만, 분산 유입되면서 네고 물량과 상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로존 우려가 부상하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롱플레이를 자극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은 아닌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C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가 꾸준하고 위안화 발표 이후 역외도 매도 움직임이라 유로-달러가 추가 하락하지만 않는다면 오후 장에서는 상승폭을 줄이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스페인 우려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20원 상승한 1.135.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개장 직후 역외 매수 등으로 곧바로 상승폭을 확대해 1,138.0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화는 하지만 네고 물량이 출회되고, 역외도 매도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을 소폭 줄여 1,137원선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5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6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은 전장 뉴욕 시장 대비 0.02엔 하락한 80.89엔에 거래되고 있고, 유로-달러 환율은 1.302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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