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자산운용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하이마트 주식을 16일 거래소의 매매 정지 발표 전 이미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연말까지 12만여주를 16개 펀드에 나눠 담고 있던 신영자산운용은 지난 2월 선 회장에 대한 혐의가 불거지자 보유하고 있던 하이마트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연합인포맥스 국내주식 보유펀드(화면번호5413)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A1(주식)'을 비롯한 16개 펀드에 총 12만여주의 하이마트 주식을 담고 있었다.

신영자산운용 내에서도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A1(주식)에 담긴 하이마트 주식은 83.32% 수준으로, 16개 펀드 중에서도 압도적 많은 물량이 이 펀드에 담겨있었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 2월 선 회장에 대한 혐의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하이마트 보유 지분을 전부 처분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많은 하이마트 주식을 가지고 있던 한국투신운용도 전량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보유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까지 한국투신운용의 6개 펀드에도 7만2천여주의 하이마트 주식이 포함돼 있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구체적인 보유 현황에 대한 언급은 피하면서 "2월 말 이후 하이마트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보유 지분을 상당부분 줄였다"고 언급했다.

7개 펀드에 2만2천여주(9.95%)를 보유하고 있던 삼성자산운용도 현재 8천주 수준으로 보유 비중을 크게 낮췄다.

이 운용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경영진에 대한 안 좋은 뉴스가 나오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하이마트 주식을 계속 들고가기는 무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날 선 회장이 하이마트로부터 2천408억원을 배임하고 182억원을 횡령하는 등 하이마트 자기자본의 18.1%에 이르는 규모의 횡령ㆍ배임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 전까지 하이마트 주식 거래는 정지된다.

jy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