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스페인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경계심과 삼성전자, 현대차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으로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였다.

주말 동안 중국이 위안화 변동폭을 1%로 확대했으나 위안화 절상 기대감은 별로 작용하지 못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16일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70원 오른 1,13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1,130원대에서 강하게 지지되며 숏커버를 비롯한 매수세가 활발하게 유입됐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일제히 배당금 지급에 나서면서 배당역송금 수요도 하단을 지지했다.

달러화 1,140원에 가까워질수록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됐으나 매수 쪽이 강하게 나타났다. 유로-달러 환율도 1.30달러선에서 하락 압력을 받아 달러 매수에 힘을 실어줬다.

▲17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33.00~1,14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인 단기 국채입찰 우려와 유엔 안보리의 북한 로켓발사 관련 의장성명이 예정돼 있어 달러 매수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로화 역시 1.3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어 달러 매수에 한 몫하고 있다.

A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퍼져있다"며 "스페인 우려와 함께 주식이 반등하지 못했고 위안화 밴드 확대 역시 위안화 절상 기대감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1,140원대 안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배당 수요도 있고 대내외 경제상황도 매수 우위 쪽으로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라며 "유로-달러 환율이 1.30달러선을 밑돌면 달러 매수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후장에서는 네고물량이 소강상태를 보이며 매수세가 강했다"며 "스페인 국채 금리 우려와 이날 밤 11시쯤 있을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이 재차 북한의 핵실험 우려를 가중시키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1,140원대 진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 이날 달러화는 스페인 우려와 외국인 배당금 지급일 등이 의식되며 전거래일 대비 0.20원 오른 1,135.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저점 숏커버가 유발되며 차츰 레벨을 높였다. 증시와 유로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달러 매수는 조금씩 힘을 받았다.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외국인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배당역송금 수요도 유입돼 달러화 하단을 지지했다.

그러나 1,130원대 후반으로 레벨이 높아지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며 달러화 상승세가 둔화됐다.

이날 달러화는 1,135.00원에 저점을, 1,1393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37.7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81억4천65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환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80.6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412.36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025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5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 16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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