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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무후(魏武侯)가 서무귀(徐無鬼)에게 “나는 백성을 사랑하오. 의롭게 살기 위해 이제 전쟁을 멈출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오?”라고 물었다. 하지만 서무귀는 정색하면서 “그렇지 않습니다(不可). 백성을 사랑하는 것이 백성을 해치는 일의 시작입니다(愛民, 害民之始). 의를 위해 전쟁을 그만두는 것이 바로 전쟁의 근본입니다(爲義偃兵,造兵之本)”라고 답했다. 장자, 서무귀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서무귀는 당시 은자(隱者)로 명망이 높던 사람이다. 현인에게 잘 보이려는 의도였는지 무후는 전쟁을 그만두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되레 핀잔을 들었다. 입으로만 백성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서무귀는 경고한다. 백성을 사랑하니 어쩌니 떠들지 말고,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것이 백성을 도와주는 일이라는 뜻이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두고 난리다. 많은 국민이 정치인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쏟고 있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왜 국민이 화가 나 있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어렵게 생각할 일도 아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연금’이지 않은가! 연금이란 적금과 같다. 젊을 때 돈을 꼬박꼬박 납입하였다가 나중에 나이들어 그 돈을 찾아 쓰는 것이 핵심이다. 돈을 많이 내면 많이 받을 것이요, 적게 내면 나중에 적게 받을 것은 당연한 이치.

그러니 젊을 때 얼마를 납입하고 나중에 얼마나 찾아 쓸 것인지는, 당사자인 연금 납부자에게 먼저 물어보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생략한 채 제3자인 정치인들이 후다닥 마음대로 ‘합의’하였으니 국민의 울화통이 터진 게다. 자기네들이 납부하는 돈도 아니면서 정치인들은 마치 자기들이 주는 것처럼 선심을 썼다. 보는 입장에서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입으로만 백성을 사랑하니 어쩌니 말하지 말라. 서무귀가 경고하였듯 백성을 위하여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위험하다. 잠자코 있는 것도 때로는 백성을 엄청나게 도와주는 결과가 된다는 것을 정치인들은 왜 모를까?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주가는 내내 밀렸다. 진작 조정의 가능성을 주장하였으나, 코스피지수는 예상하였던 수준보다 더 하락하는 꼴이다. 주가가 밀리려니 별 희한한 이유도 다 등장한다. 예컨대 영국 선거에서 보수당이 이기자 ‘브렉시트’ 우려감이란 것이 악재로 작용한 모양인데... 글쎄, 영국이 EU를 탈퇴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이 있을라고. 결국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는 증거다. 별게 아닌데도 시장은 왠지 불안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조정일지라도 최근 하락세는 과도하다. 지난 금요일까지 지수가 내내 밀린데다 캔들차트에는 연속으로 음선이 나타났다. 또한 매일의 고점과 저점이 차례로 낮아졌다. 일목균형표의 형보론에 따를 때 이른바 순동(順動)9음련(陰連)’인 셈. 지난번 주가가 고점을 만들었을 때 나는 “양이 극하면 음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똑같은 논리다. 거꾸로 “음이 극하면 양이 되는 법”이다.

일목균형표의 형보론은 어렵지 않다. 무엇이건 지나치면 정상으로 돌아간다. 그러기에 일단은 단기적으로나마 반등을 기대한다. 다만, “단기적”이라는 단서를 다는 것은 상승세가 바로 시작될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하기 때문. 살짝 오를 수야 있겠으나 그게 추세로 바뀌려면 다른 지표들도 이를 뒷받침해야 하는데 아직은 불확실하다. MACD만 하더라도 여태 매도신호에서 바뀌지 않았다.

괘선으로 보아 기준선은 2,107이고, 전환선이 2,128에 걸쳐있다. 2,100 수준이야 탈환하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겠지만 그 이상으로 치솟기는 만만치 않겠다. 기준선과 전환선을 이겨내어야 한다. 물론 시장이야 언젠가는 다시 예전의 상승세를 되찾겠지만 나는 아무래도 시간이 더 필요할 성싶다.

(달러-원 주간전망)

“음이 극하면 양이 된다”는 논리는 환율에도 적용된다. 지난주에 일목균형표 형보론에 의거하여 주장하였듯 달러-원 환율은 바닥에서 탈출하여 꽤 반등하였다. 4월말 1,066원 수준이던 것이 어느새 1,088원까지 치솟았으니 말이다. 이렇게 오르고 있으니 계속 더 오를까? 무릇 상승할 때에는 끝없이 내내 오를 것처럼 보이고, 반대로 하락할 때에는 속절없이 내내 추락할 것만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오르다가 결국은 내리고, 내리다가도 언젠가는 오른다.

달러-원의 전반적인 추세는 하락세이다. 일목균형표 구름 아래로 내려선지 오래이다. 그러기에 환율이 오르더라도 그건 ‘반등’으로 규정해야 할 사. 1,066원 수준에서 시작된 반등도 이제는 슬슬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생각된다. 오를 만큼 올랐으니 이젠 내릴 순서인 셈. 무엇보다도 기술적 지표에서 신호가 제일 먼저 감지된다.

스토캐스틱은 과열권에 접어들더니 지난 금요일(5월8일)에는 매도신호로 바뀌었다. 특히 그날은 캔들도 음선으로 나타났는데, 그 전날의 긴 장대양선과 함께 흑운형(dark cloud)으로 간주된다. 이는 상승세의 막바지에 형성되는 전형적인 패턴이다. 다시 하락세로 기운다는 신호탄인 셈. 아울러 RSI도 고개를 숙이는 참이다.

최근의 반등은 일목균형표 형보론으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순동도 아니고, 음선이나 양선이 나란히 나타난 꼴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목균형표에서 아무런 신호가 없는 것은 의당 아니다. 시간론으로 판단할 수 있다. 지난주 금요일은 단기고점에서 17일째 되는 날이었고, 오늘(5월11일)은 대등수치로 39일째에 해당되는 날이다. 따라서 둘 다 변화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간의 추세는 단기적으로 상승세였다. 그게 변화한다면 아무래도 환율은 다시 하락하는 방향일 수밖에 없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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